작은 평화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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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솔


작은 평화의 조각



어느 날 문득, 내가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늘 바쁘게 움직이고, 말이 많았다.
누군가는 꿈을 말했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잃었다고 했다.
그 속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처음엔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왜 나는 다들 웃는 자리에서 쉽게 웃지 못할까.
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할까.
그런데 어느 날, 오후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던 순간에 깨달았다.
아, 나는 조용한 사람으로 태어난 거구나.

조용히 걷고, 조용히 생각하고, 조용히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세상은 우리에게 ‘더 빨리, 더 많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제 ‘조금 천천히, 조금 덜’이라고 말하고 싶다.
빨리 사는 대신 깊이 숨 쉬고,
많이 가지는 대신 오래 느끼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아주 작지만 분명한 평화의 조각들이 찾아온다.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순간,
누군가의 진심 어린 문자 한 줄,
그리고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저녁.

그 조각들이 모이면,
어쩌면 그것이 바로 내가 찾던 행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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