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의 위로

천 위에 마음을 놓다

by 나리솔


바늘 끝의 위로



친구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각

요즘 나는 천 위에 바늘을 꿰매며 하루를 보낸다.
딱히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한 땀 한 땀 수를 놓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고요해진다.

처음엔 그냥 친구에게 줄 작은 선물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건 ‘선물’이 아니라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천을 고르고,
그 사람의 성격처럼 어울리는 색을 골라 실을 꿰는 일.

그 시간 동안 나는
그 친구가 웃던 얼굴, 힘들어하던 날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완성된 조각을 손에 쥐면
그 안에는 단순한 실이 아니라,
내 마음의 온기가 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늘을 든다.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러나 진심 어린



너리솔 드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따뜻한 물을 붓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