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식기 전에, 나를 위로하는 법
작고 따뜻한 위로에 대하여 –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컵라면을 끓였다.
냉장고에는 달랑 토마토 하나가 있었다.
별생각 없이 토마토를 썰어 넣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의 라면은 좀 더 부드럽고, 좀 더 나를 위로하는 맛이 났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는 그 따뜻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생각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까."
하루 종일 누군가에게 맞춰 웃고, 괜찮은 척했던 나에게
토마토 컵라면은 말없이 ‘괜찮아’라고 건네는 듯했다.
가끔은 큰 위로나 멋진 말보다
이런 사소한 따뜻함이 더 오래 남는다.
사람도, 음식도, 기억도 그렇다.
그날 이후로 나는 힘든 날이면 토마토를 하나씩 사 온다.
그건 단지 식재료가 아니라, 나를 다독이는 신호다.
오늘도,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해서
끓는 물을 붓고, 조용히 기다린다.
–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유 –
그 사람과 처음 만난 날도, 마지막으로 본 날도
카페의 창가 자리였다.
그때는 몰랐다.
우리가 마시던 라테의 따뜻함이
나중에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그는 늘 내 커피보다 먼저 다 마셨다.
나는 늘 끝까지 식은 커피를 들고 있었고.
그게 우리 사이의 차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천천히 남았다.
시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식은 라테를 들고 있다.
요즘도 문득 그 향이 나면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있던 순간을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때의 따뜻한 한 모금이,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