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순수: 본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어린 영혼의 저울과 어른의 그림자, 그리고 고요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by 나리솔


잃어버린 순수: 본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소년들의 그 무심한 자신감, 마치 우주가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듯한 그 건강한 당당함은 문득 내 마음을 울려. 그들은 저녁 식사가 당연히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그들의 왕국에서 누구에게도 아첨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채, 오직 자기 자신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평가하는 그들의 태도는 인간 본연의 가장 솔직하고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응접실의 소년은 마치 객석 한가운데 앉은 어린 관객과 같아. 책임도 부담도 없이, 그저 조용히 자기 자리에 앉아 무대 위를 오가는 모든 사람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재단하지. 빠르고, 솔직하고, 어떠한 이해관계도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기준으로 말이야. '좋다, 나쁘다, 흥미롭다, 어리석다, 달변이다, 성가시다.' 이 단순하고 명확한 분류 속에는 세상의 복잡한 논리가 끼어들 틈이 없어. 그는 어떤 결과도, 어떤 이득도 계산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흔들림 없는 판결을 내릴 뿐이야. 그의 호의를 얻고 싶다면, 세상은 스스로 노력해야 해. 그는 결코 먼저 다가가 아첨하지 않으니까.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힘의 발현이 아닐까?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마치 자기의식이라는 덧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 타인의 시선, 사회의 기대, 그리고 군중의 의견이라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둬버리고 말아. 무언가를 화려하게 말하거나 능숙하게 행동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군중의 의견'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 던져 넣게 돼. 이제 우리를 따라다닐 수많은 시선들과, 그들의 애정이나 적대감이 우리의 모든 계산과 행동에 반영되어야만 하니, 어찌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어? 진실과 거짓, 순수함과 욕망의 경계가 모호해진 이곳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레테 강'의 망각, 즉 모든 걱정과 사회적 속박을 잊고 평온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일지도 몰라. 타인의 평가라는 덫에 걸려, 본연의 자유로움을 잃어버리는 비극적인 숙명 말이야.

아, 만약 다시 그 어린 시절의 중립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약속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저 순수하고 편견 없으며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매수되지 않는 순진함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언제나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거야. 개인적인 이득이나 사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필요에 의해 나오는 그의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사람들의 귀에 날카로운 창처럼 깊이 박힐 것이고, 그들의 마음에 알 수 없는 경외감과 함께 깊은 성찰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거야. 그것은 세상의 모든 허울을 벗겨낸 진정한 목소리, 내면의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힘이니까. 우리는 어쩌면 이 소년의 시선, 이 중립적인 태도를 잃어버린 채 복잡한 어른의 세상에서 길을 헤매는 건 아닐까? 때로는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어린 시절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해. 그 안에 진정한 자유와 힘,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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