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길어 올리는 것으로 살아가리니

번잡한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너를 지켜내고, 마침내 온전한 자유로 너만

by 나리솔

네가 길어 올리는 것으로 살아가리니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길어 올리느냐에 따라 너의 삶이 결정돼.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진실을 깊이 깨달을수록, 너는 너의 공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돼. 바깥세상의 부식성 강한 산으로부터 너의 내면을 지키며 말이야.

이제 TV는 그저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기 위한 도구가 되고, 인터넷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더는 없어지지. 누군가의 공격성을 쫓거나, '방구석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일도 하지 않게 돼. 진정한 지성이 담긴 유머와 그저 억지스러운 조롱으로 사람들을 '그냥 비웃게' 만들려는 천박한 시도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친 네 마음에 진정으로 울림을 주는 것만을 읽고, 수많은 인파, 휴대폰 속 몇천 개의 연락처, '필요한' 관계들, 불필요한 술자리, 격식을 갖춘 행사들, 달력에 따른 형식적인 축제들로부터 너를 쉽게 자유롭게 해방시키지.

너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진정으로 가까워지고,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돼. 답답함과 공허함을 안겨주는 이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그저 기쁨만을 느낄 뿐이지.

네가 아끼고 지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너를 지켜줄 거야. 경쟁과 다툼, 소란스러움, 비교 의식 등 일상의 신경증으로부터 너를 보호해 주지.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습관처럼 들이닥치던 피로감 없이, 다가올 하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소진되는 의무감 없이 잠에서 깨어나게 될 거야.

그러면 비로소 힘이 생겨날 거야.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감시자처럼, 사랑을 갈구하는 초라한 구걸자처럼, 재앙을 신경증적으로 기다리는 이처럼, 감히 너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화내는 사람처럼,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느라 지쳐버린 이처럼, 인터넷의 진실 폭로가처럼, 자신을 더 나은 버전으로 '과장'하는 히스테리처럼, 매일 인정받지 못하면 힘들어하는 모범생처럼, 존재하지 않는 기적을 말하는 위대한 구루처럼, 혹은 쌓인 원한을 붙들고 사는 사람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비로소 살게 될 테니.

자신이 모든 것을 증명했고, 그 증명들조차 우스워하며 웃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말이야.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사람으로.

사랑은 그저 서로 주고받는 것이기에 단순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으로.

다른 삶을 꿈꾸지 않고, 너의 운명이라는 강가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길어 올리느냐에 따라 너의 삶이 결정돼. 만약 삶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면, 네 삶이 정말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진지하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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