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숨을 쉰다

조용한 마음이 내게 돌아오는 시간

by 나리솔



다시, 숨을 쉰다


하루의 끝에서 나는 가끔 멈춰 선다.
무언가를 잃은 듯한 기분이 밀려올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창문을 연다.

바람이 들어오고, 먼지가 살짝 떠오른다.
그 안에는 오래된 나의 목소리가 섞여 있다.
아직도 괜찮다고,
조용히 속삭이던 그때의 나.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모든 사람들은 어디론가 달려간다.
하지만 나만은, 오늘 하루만큼은
그 속도를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나는 오래된 컵에 따뜻한 차를 붓는다.
김이 올라오고, 그 안에 내 마음이 잠시 앉는다.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자,
잊고 있던 감정이 천천히 녹아내린다.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끊임없이 부서지고 다시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완벽한 순간은 없지만,
부서진 조각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있다.

나는 그 빛을 본다.
그게 희망인지, 단순한 온기인지 모르지만
그 빛은 분명 내 안에 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숨을 쉰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내 안의 세계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주 조용히 나를 안아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언젠가 이 문장을 읽는 당신도
자신을 그렇게 다정히 안아주기를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