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듯 말 듯한 꿈 너머, 오롯이 나에게 맞춰진 행복을 엮는 이야기
닿을 듯 말 듯한 꿈 너머, 오롯이 나에게 맞춰진 행복을 엮는 이야기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아질 거야. 엉킨 실타래 같던 삶의 미로 속에서 헤매다 지칠 때쯤, 문득 너의 길을 다시 발견하게 될 거야. 어제까지 품었던, 여기저기 구멍 난 망가진 꿈들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이내 빙긋 미소 지을 거야… 그 미소 속에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더 큰 해방감과 새로운 시작을 예감하는 설렘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지. 무엇보다도, 그렇게 부서져 버린 줄로만 알았던 꿈들 속에서 오히려 너 자신을 발견하고, 네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인정하는 미소일 거야.
왜 우리들의 모든 꿈은 마치 높은 나뭇가지에 우리 것이 아닌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모습일까, 응? 저 높은 곳에 매달린 탐스러운 열매처럼, 손에 닿을 듯 말 듯 우리를 유혹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그런 꿈 말이야. 우리는 종종 그것이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서 잡을 수 없는 것이라 여겨 슬퍼하곤 해. 하지만 그건 결코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야. 오히려 그것은 너의 삶이 건네는 깊은 깨달음이자, **"더 나아가렴, 이건 네 진정한 것이 아니야"**라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도움의 손길 같은 거야. 그것은 마치 오래된 지혜처럼 너를 이끌어주지. 정말 네 것이라면, 굳이 애쓰고 힘겨워하지 않아도 저절로 너에게 올 거야. 간절히 바라며 애써 뛰어오르거나, 혹독한 추위 속에서 홀로 떨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네 삶 속으로 스며들 듯이 말이야.
네 것은 너를 향해 스스로 다가오고, 너 자신을 위해 피 흘려 싸우라 명령하지 않아. 마치 전쟁의 전리품처럼 쟁취하거나, 누군가의 자비에 기대어 얻어지는 것도 아니지. 그것은 길가에 떨어진 동전처럼 우연히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며,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겨우 받아내는 시혜도 아니란다. 진정으로 너의 것은 마치 너의 그림자처럼 항상 너의 곁에 있어.
그것은 **소유의 권리가 아닌, 오롯이 너의 존재 자체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적합성의 권리'**로 너에게 주어지는 거야.
너의 내면의 빛과 공명하고, 너의 영혼과 조화를 이루는 바로 그것 말이야. 그것은 너를 자연스럽게 숨 쉬게 하고, 네 존재의 모든 결핍을 채워주는 듯한 편안함으로 찾아올 거야.
저기 저 상고대가 하얗게 내린 마가목 나무 꼭대기에 걸려 있는 저 붉은 장갑을 봐. 어쩌면 누가 잃어버리고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데렐라를 위한 비밀스러운 선물일지도 모르지. 너는 문득 그것에 강렬하게 이끌려. 맨손으로, 주머니 속에 숨겨둔 주먹으로라도 어떻게든 저 장갑에 닿고 싶다는, 뛰어오르고 싶다는, 기어코 손에 넣고 싶다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과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휘감아. "나의 것! 나의 것! 이건 꼭 나의 것이어야 해!" 그렇게 외치면서 말이야.
너는 피할 수 없는 이끌림에 이끌려 그 붉은 장갑을 향해 기어오르다가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져. 어느새 손바닥은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너는 굴복하지 않아.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처럼, "절대 포기하지 마!", "굴복하지 마!" 싸움터의 전사처럼, "다쳤을 뿐 죽은 게 아니다!"를 외치면서 말이야. 너는 모든 고통을 참고 버티면서 필사적으로 매달려. 그것이 너의 모든 노력과 희생을 보상해 줄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면서 말이야.
그리고 마침내! 기적처럼 그 붉은 장갑이 네 발아래로 뚝 떨어지는 순간이 와. 너는 황홀경에 빠져 그걸 움켜쥐고 달려. 온몸으로 기쁨을 외치며 환호해! "헛되지 않았어! 모든 것이 헛되지 않았어!" 온몸이 뜨거워지는 감격 속에서, 서둘러 그 장갑을 껴보고 싶어 해. 차가워지고 뻣뻣해진 손가락에 서둘러 장갑을 끼워 넣지. 마치 맞는 것처럼 들어가긴 하는데… 왠지 모르게 조금은 어색하고, 완벽하게 편안하지는 않아. 아무리 힘껏 눌러 끼워도 어딘가 불편함이 느껴지는 거야.
너는 다시 한번 시도해 보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야. 화려하고, 아름답고, 시선을 사로잡는 장갑이지만. 네 손에는 맞지 않아. 그리고 짝도 하나뿐이지. 아, 그것은 외로움의 색깔이었을까.
그래, 남의 행복은 항상 한 손에만 맞는 법이야. 그리고 언제나 너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지. 그건 너의 온전한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고, 너의 내면을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해. 진정으로 너의 행복은 너의 모든 뼈마디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감싸 안으며, 마지막 한 부분까지도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줄 테니까. 손끝에서부터 가슴까지, 너의 온몸에 스며드는 따뜻함으로 너를 행복하게 해 줄 테니까.
여기서 멈출 수 있어. 이제라도 돌아서서 그 붉은 장갑을 다시 그 나뭇가지에 걸어둘 수 있단다. 그 장갑이 걸려 있을 때만 무겁던 그 가지는, 다시 비우는 순간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질 거야. 미련 없이 그 장갑을 걸어두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렴. 너의 두 손바닥 모두를 추위로부터 지켜주고, 완벽하게 따뜻하게 감싸줄 진정한 너의 장갑을 찾아 걸어가렴. 네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고, 너의 심장은 더욱 힘껏 박동할 거야. 그 발걸음은 잃었던 너 자신을 향한 힘찬 전진이 될 테니까.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의 삶이라는 울림에 놀라 깨어나, 자신만의 진정한 삶으로 성큼 들어서기도 해.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럴 힘조차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 있기도 하지.
나는 저 붉은 장갑을 낀 사람들을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의 어색한 걸음과 어딘가 모를 불안감, 그리고 텅 빈 눈빛 속에서 그 장갑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거든. 그 붉은 장갑은 그들의 삶을 강렬하게, 때로는 무참하게 뒤틀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변형시켜 버린단다. 화려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쫓느라, 정작 자신의 고유한 빛을 잃어버리는 슬픈 모습 말이야.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도, 판단하지도, 가르치려 들지도 않아. 그저 조용히 그들의 곁에 앉아 어깨를 내어줄 뿐이야. 나의 어깨는 작은 쉼터가 되어주고, 그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단다. 그리고 우리, 함께 새로운 장갑을 엮어갈 거야. 밖에서 아무리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결코 우리의 손을 차갑게 만들지 않을, 우리의 두 손에 완벽하게 맞는 따뜻하고 포근한 장갑을 말이야. 이 장갑은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오롯이 우리 자신만을 위한, 진정한 만족과 평온을 안겨줄 따뜻한 위로가 될 거야.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얼어붙지 않는 법을 배우고, 내면의 따뜻한 온기로 겨울을 기꺼이 살아낼 수 있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