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치유의 시간, 앞으로의 발걸음

상처를 품고 나아가기 위한 가장 부드러운 방법

by 나리솔


치유의 시간, 앞으로의 발걸음



이미 시들어버린 꽃을 바라보며 다시 피어날 거라 기대하고

물을 주는 일은 애처로움을 넘어 미련한 고집이 된다.

지난 인연이 남기고 간 생채기나 내가 저지른 섣부른 과오를

자꾸만 꺼내어 만지작거리는 것도 결국은 그 시든 꽃을 붙들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것이다, 반성은 아무리 깊어도

이미 깨진 그릇을 붙일 수는 없는 노력이다.


그러니 그저 ‘그때의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그게 나의 최선이자 한계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차피 삶은 앞으로만 흐르는 성질을 가졌자.

지나간 것들은 그 자리에 두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자.

그만 괴로워하고.



이미 시들고 마른 꽃을 바라보며 가만히 다가가 물을 주는 마음은

애틋함을 넘어서 나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따스한 치유의 손길입니다.

과거의 상처들과 부딪혔던 실수들을 자꾸 들여다보며 아파하는 나날은

결국 다친 꽃잎에 얽매여 있는 것임을 받아들여야 해요.


후회라는 무거운 짐을 얼마나 빨리 내려놓아도 늦지 않으며,

깊은 반성은 깨진 마음을 붙잡고 다시금 온전해지려는

자기 사랑의 시작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지닌 한계와 그 상황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싸 안으며,

삶이라는 강물은 뒤돌아가지 않고 앞으로만 흐르니,

지난 시간들은 흘려보내고 새로운 길을 향해 부드럽게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는 이 따뜻한 위로가,

고요한 마음결에 작은 불빛이 되어

마음속 오래된 상처들을 서서히 치유하는 빗방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픔도, 후회도, 지나간 모든 날들도

나를 더욱 깊게, 더욱 부드럽게 만드는 소중한 자양분임을 기억해요.

그리고 이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천천히, 내면의 평화로 나아가 봐요.


나리솔 드림


sticker sticker
keyword
작가의 이전글뿌리는 과거가 아니야, 보이지 않는 따스한 포옹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