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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하나의 길: 걸음의 리듬 속에 피어나는 시간의 숨

진정한 목표는 길의 끝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용기 있게 움직이는 것.

by 나리솔



삶은 하나의 길: 걸음의 리듬 속에 피어나는 시간의 숨결



진정한 목표는 길의 끝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용기 있게 움직이는 것.



삶은, 하나의 길이지. 하지만 그 길은 속도를 위해 포장된 고속도로가 아니야. 어쩌면 의심의 그림자 드리운 골짜기를 구불구불 지나 희망의 찬란한 봉우리로 오르는, 오래된 산길에 더 가까울 거야. 우리 각자는 홀로 걷는 여행자야. 배낭 속에는 생필품뿐 아니라, 추억의 무게와 꿈의 가벼움이 함께 담겨 있지.

우리는 자주 지도를 들여다보며 다음 굽이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릴지 예측하려 해. 이 예측할 수 없음이 때로는 우리에게 시험처럼 다가오기도 해. 하지만 만약 이 길이 시작부터 끝까지 쭉 뻗어 있어 모든 것이 보인다면, 우리의 여정에 기적이 깃들 자리가 있을까? 예기치 않은 길의 굽이는 마치 하늘의 손길처럼, 우리를 위험에서 비켜서게 하거나, 혹은 알려지지 않은 오아시스, 그러니까 소중한 만남, 깊은 깨달음, 뜻밖의 영감을 선물하기도 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목적지에 있지 않아. 발걸음의 리듬 속에 있지. 우리가 오롯이 지금 걷는 한 걸음에 집중할 때, 우리는 과거의 포로나 미래의 인질이 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우리는 그저 존재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게 돼.

햇살 같은 순간들은 축복이지. 하지만 때론 우리를 교만과 자만에 취하게 만들 수도 있어. 정원사가 알듯, 진정한 성장은 비 같은 순간들 속에서 찾아와. 아픔과 고통이 담긴 비는 우리 존재의 깊은 토양 속으로 스며들어, 인내와 지혜의 뿌리를 자라게 해. 비가 내린 덕분에 우리는 햇살의 따뜻함을 진정으로 알게 되고, 폭풍우가 지난 축축한 길 위에서 우리는 희망의 무지개를 발견하잖아.

가끔 길은 우리를 깊은 숲 속으로 이끌기도 해. 그곳은 어둡고 무서워서, 햇살 한 조각 보기 힘들 때도 있어.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내면의 나침반, 즉 우리의 영혼이 속삭이는 고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돼. 눈이 빛을 보지 못할 때조차 길을 아는 그 목소리에 말이야. 우리의 내면의 힘은 바깥의 우렁찬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 고요함에서 온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지.

결국 삶이란, 살아내는 것이잖아. 이 단순한 문장은 선의 가르침처럼 깊은 철학을 담고 있어. 살아낸다는 것은 말이야:

느끼는 것: 기쁨부터 슬픔까지,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이 여정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숨 쉬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깨어 있는 것.
움직이는 것: 비록 그 움직임이 느리게 느껴질지라도,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 길의 가치는 그 길이 얼마나 어렵거나 쉬운지에 있지 않아. 그 길의 독특함에 있는 거지. 우리의 길은 결코 다른 누군가의 길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될 수 없어. 그리고 우리가 마침내 여정의 끝에 다다랐을 때, 가장 소중히 간직할 것은 부나 명예가 아님을 깨달을 거야. 그건 우리가 살아낸 수많은 순간들, 영혼의 깊이, 그리고 길 위에서 얻은 지혜의 소중한 컬렉션일 테니까.

삶은 우리에게 거대한 성취를 요구하지 않아. 단 하나를 바랄 뿐이지. 심장의 리듬에 충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 있게 살아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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