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에게 보내는 감사

후회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by 나리솔


후회에게 보내는 감사




사람들은 종종 인생이 실망과 후회로 엮여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게 느낀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그 후회들 덕분에 삶은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질 기회를 얻는 건 아닐까 하고.

우리는 때때로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에 붙잡혀 과거에 머무른 채 살아간다.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조금 더 잘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책망하다 보면, 영혼은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 아래 작아지고 만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그 순간을 다시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그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선택은, 그 시점의 나에게는 유일한 답이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분명히 느껴진다. 내 영혼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넓어졌다. 아픔을 겪었기에 더 신중해졌고, 흔들렸기에 중심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말할 수 있다. 후회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후회는 우리가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물론, 후회의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칠 때도 있다. 생각의 바람이 너무 거세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눈물로 앞이 흐려지고, 어제의 선택과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가슴이 조여 올 때도 있다. 수치심과 무력감에 영혼이 너덜너덜해지는 순간들. 마치 거센 폭풍 속에서 숲이 휘청이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흔들리는 날들이 있다.

나는 한때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다. 실수한 나를 미워했고, 부족했던 나를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모든 선택과 실패를 안고 여기까지 걸어온 나에게 조용히 말해준다. “고마워.” 넘어졌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고, 아팠기 때문에 더 깊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가르친다. 그리고 그 배움의 과정에는 늘 후회와 실망이 함께한다. 하지만 괜찮다. 정말로 괜찮다. 후회와 성장은 언제나 나란히 걷는 법이니까.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내가 서 있을 것이다.

네 인생에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초라했던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마음이 산산조각 날 것 같았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순간들 역시 존재한다. 그 모든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

행복도, 고통도, 후회도 — 그 어느 하나 빠짐없이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한 조각들이다. 만약 그 아픔들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지금의 나로 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후회라는 이름의 짐 아래에서, 너를 만들어 준 소중한 기억들이 빛을 잃게 하지 말자. 이제는 스스로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다.

과거를 원망하기보다, 너의 삶 속에 존재했던 그 수많은 마법 같은 순간들을 꼭 안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너를 성장시켜 준 후회에게, 조용히 감사 인사를 건네보자.

네가 진정한 너로 서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나는 마음을 다해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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