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있는 그대로 듣는다는 것에 대하여

by 나리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우리는 종종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지 못한다.

말은 귀에 닿는 순간,

이미 나의 경험과 상처,

기대와 두려움에 의해

다시 해석된다.


그래서 같은 문장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격이 된다.

사실 상대의 말은

그 사람의 세계에서 나온 것일 뿐인데,


우리는 그것을

나의 세계로 끌어와

함부로 의미를 덧붙인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때로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때로는 감정을 잠시 뒤로 물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의사가 말을 오해하면

한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할 수 있고,

교사가 아이를 오해하면

한 사람의 미래를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대수롭지 않은 대화 하나로

괜한 분노를 만들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화를 참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힘을

조금씩 키워가는 일이다.


누군가 나를 자극하더라도

즉시 반응하지 않고,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다면


그 순간

나는 이미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마음과 이성이

조용히 손을 잡을 때,

분노는 소음이 아니라


신호가 된다.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상대와의 관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시킨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은

결국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연습이다.


오늘은

상대의 말을

조금 덜 왜곡하고,

조금 더 조용히

마음에 내려놓아 보자.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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