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이유

당신이 웃는 하루를 곁에서 바라보고 싶어서

by 나리솔

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이유


나는 밝고 따뜻한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은 대개 사람을 웃게 만들어주곤 하니까.

웃는 사람의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지다가 천천히 풀리며 올라간다. 마치 오래 굳어 있던 마음의 근육이 그제야 제자리를 찾는 것처럼. 몸엔 조용히 행복이 스며들고, 눈은 그 사람의 미간에 잡힌 작고 예쁜 주름으로 향한다. 그 주름은 살아온 시간의 증거 같아서,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귀는 웃음소리에 집중해 그 순간을 빠짐없이 담아낸다. 웃음에는 이유가 없어도 되고, 설명이 없어도 된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웃을 때 예쁘지 않은 건 없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내내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다. 억지로 웃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웃어도 괜찮은 하루를 건네주고 싶다. 웃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까지 함께 주고 싶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당신이 웃었으면 좋겠다.

종종 이런 생각을 했다.

당신이 원하는 것들이, 혹시 내가 원하던 것들과 닮아 있지는 않을까 하고. 당신은 나에게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별다른 수식도 없이, 담담하게. 그 말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나도 같은 말을 마음속에서 되뇌었다. 나도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아주 크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같은 행복이면 충분하다고.

당신을 만나는 날이면 달빛도 유난히 향기가 강했다.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좋은 냄새가 공기 속에 섞여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진심 하나를 건넬 수 있었기에, 우리는 사랑이 되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솔직했기 때문에. 달이 가진 향이 점점 짙어지면서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다가왔다. 말없이 나란히 걷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계절.

잡은 손을 놓치지 않기를.

놓치더라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꼭’ 잡을 수 있기를.

좋아하는 것들은, 함께.

보고 싶은 것들은, 같이.

굳이 같은 속도가 아니어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큰 약속보다 작은 하루들을 모아,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자주 나누며.

서로의 평범한 날들 속에서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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