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라는 착각에서 지금으로 돌아오는 연습
우리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마치 지금의 삶이 리허설에 불과하고,
진짜 인생은 언젠가 시작될 것처럼.
“대출만 다 갚으면 쉴 거야.”
“살 좀 빼면 예쁜 옷을 사야지.”
“이 직함만 얻으면 자신감이 생길 거야.”
우리는 이렇게 말하며
지금의 나를 미완성 원고처럼 대한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실수 없이, 더 근사하게
깨끗한 원고로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인생에는
깔끔한 정서가 없다.
지금의 이 월요일,
지루한 대기 시간,
식어버린 저녁을 혼자 먹는 이 순간이
이미 우리의 최종본이다.
다시는 고쳐 쓸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이야기.
‘적당한 순간’을 기다리느라
우리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순간,
바로 지금을 놓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셔츠를 입기 위해,
좋은 향수를 쓰기 위해,
맛있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축제를 기다리지 않는다.
행복은
기념일에만 허락되는 감정이 아니다.
오늘이라는 평범한 날 속에서도
충분히 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느라
지금을 유예해 왔다.
하지만 진실은 이것이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 작은 조약돌처럼 흩어져 있다.
우리는 그저
고개를 숙여 그것을 집어 들면 된다.
‘나중에’는 약속이 아니라 환상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불완전하지만 생생한 오늘뿐이다.
—
성공의 세계에서는
실수가 죄가 된다.
우리는 늘 완벽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나의 실패야말로
내가 가장 솔직했던 순간들이라는 것을.
넘어질 때,
나는 비로소
타인의 기대라는 구름에서 내려와
단단한 땅을 밟는다.
실패는 종말이 아니라,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신호이거나
잠시 쉬어도 된다는 몸의 언어일 뿐이다.
때로는 져도 괜찮다.
세상은
당신이 1등이 아니어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돌아간다.
오히려 2등이나 10등쯤 되는 자리에서는
바람이 덜 불고
산책할 공간이 더 많다.
혹시 당신도
사랑, 휴식, 용기, 꿈같은 것들을
“조금 더 나중에”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그 ‘더 나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가장 소중한 오늘을
조용히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의 인생은 초안이 아니다.
지금 이 문장이,
이 숨결이,
이미 최종본이다.
그렇다면 오늘,
당신은 이 페이지에
어떤 문장을 남기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