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7

잎사귀 하나

by 햇살나무

#마음챙김의시
#7











잎사귀 하나ㅡㅡㅡㅡ까비르

잎사귀 하나,바람에 날려
가지에서 떨어지며
나무에게 말하네.
'숲의 왕이여, 이제 가을이 와
나는 떨어져
당신에게서 멀어지네.'

나무가 대답하네.
'사랑하는 잎사귀여,
그것이 세상의 방식이라네.
왔다가 가는 것.'

숨을 쉴 때마다
그대를 창조한 이의 이름을 기억하라
그대 또한 언제 바람에 떨어질지
알 수 없으니,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무는 땅에 뿌리박아
자기몸에 피어나는
보드라운 잎사귀를
사랑했다.

그러나 잎사귀는
꽃과 열매따라
떨어져 버렸다.

어느 날
400번째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가
이별을 슬퍼하자,

나무는 오히려
잎사귀를 달랬다.

나무는
셀 수없이 많은 잎사귀와
이별하면서도
단 한번도 그들을
붙잡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살이 껍질이 되고
껍질이 갈라짐에도
긴긴세월을
나무는 잎사귀를
지키며 바라봐 주었다.

브런치작가 정글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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