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북리뷰

[책리뷰#032]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외향형이고 싶은 내향형인.

by 햇살나무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작가: 정어리 (심정우 )지음
출판사: 동양북스
발행일: 2021년 10월 9일


표지는 에세이처럼 예쁘지만 내용은 전문적이다. 많은 도서를 인용하여 저자의 글을 뒷받침 해주고 있어, 어렵고 유명한 책 50권 이상을 다 읽지 않아도 그 책 속의 구절을 발췌하여 책을 엮음으로써 더 전문적으로 느껴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표현이 참 재밌다. ‘취업사기
천부적인 내향인 인데 먹고 살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외향인 메소드 연기를 펼쳐 면접관을 현혹하는 데에 극적으로 성공했다는 작가의 소개 글을 보며 '이보다 더 솔직한 표현이 어딨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 소개되는 MBTI 검사에 대한 내용을 읽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전문적이지 않은 무료검사를 다시한번 해보았다. 12분정도가 걸리는 총 70문제에 그렇다.보통.아니다 중에 체크를 하면서 나를 테스트 해보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결국 나는 E(외향형)이 아닌 I(내향형)임을 다시한번 확정짓게 되었다.
나는 외향형이 되고 싶은 내향형이다. 천부적으로 내향형임을 알고 있지만 외향형이 되고 싶어서 많이 노력하며 살았다.
이 책에서는 100퍼센트 외향형이거나 내향형이라면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46퍼센트는 외향형이나 54퍼센트가 내향형이라 양향형이면서도 내향형에 가까우므로 내향형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글중에서 심히 와닿은 건 사람을 만나면 많은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점이었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을 한다.
어떤 사람은 내가 혼자 있으면 ‘무슨 일이 있나?, 우울하게 왜 혼자 있노? 청승맞게 와 그라노..’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지만, 사실 나는 까불고, 떠들고, 소리 내어 웃기 보다는 혼자 사색에 잠기거나, 독서에 몰입하는 것을 좋아한다.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머리만 움직이는 것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나는 환경에 의해 내향형으로 바뀐 줄 알았는데, 타고난 내향형이었다.
타인에 의해 에너지를 받는 외향형들처럼 살고 싶은 내향형이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매우 지친다.


책에서 말하는 내향형은 예민한 편이라고도 한다. 나는 열정적인 중재자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에 모두 귀 기울이고, 그 의견들에 일일이 다 신경을 쓰며 차례차례 거기에 대한 답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듣고도 무시당한다는 상처를 상대가 받을까봐,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넘어선 채로 모든 의견들에 대처하려고 하다가 집에 오면 넉 다운이 되어있다.




나는 작가의 말 중에서 참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모임에 나갔다가 일찍 도착하는 경우 그 모임장 에서 누가 오나 살펴보지 않고 다른 곳에 가서 혼자 여유를 즐긴 다음 약속시간 즈음 나타나서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이 근처에서 혼자 기다리다가 왔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혼자 있는 것 좋은 게 성격상 문제가 있는 걸까?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이상하다거나 나쁜 것은 아닌데. 왜 난 여태 혼자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을까...
나는 나를 잘 몰랐나보다.






P.39 내향인 에게는 아세틸콜린,

외향인 에게는 도파민
도파민은 교감신경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우리 몸은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한다.
아세틸콜린은 부교감신경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몸을 이완할 필요가 있을 때 분비된다.
외향인은 교감신경계가 발달돼 있고, 내향인은 부교감신경계가 발달돼 있다.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활동- 사회생활, 대규모파티, 소셜 모임, 록음악, 음식, 연애, 새로운 것, 여행, 스포츠, 바쁜 활동
아세틸콜린을 얻을 수 있는 활동- 혼자 있는 시간, 친한 사람과의 소모임, 차분하고 정적인 음악(분위기),침묵, 사색, 독서, 산책, 느린 삶






이 외에도 책 속에는 방대한 양의 출처기록과, URL,QR코드가 눈으로만 읽는 책을 소리와 영상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멀티컨텐츠가 되었다. 작가의 책 속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상, 외향인 코스프레를 하느라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 충족시키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였습니다.




본 서평은 @정어리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개인적 주관과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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