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절박한 이유.

6. 과거에 그랬으니까...

by 햇살나무

매일 아침 기도를 한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공황발작이 나를 하루 종일 괴롭힐 것 같다.



요즘

하루하루 무탈하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빈다.

그게 내 소원이다.


과거의 나는


'오늘은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오늘은 돈이 생기게 해 주세요.'

'오늘은 행운이 따르게 해 주세요.'


이렇게 빌었다. 아픈 곳이 없었을 땐 말이다.


그러나 공황발작을 겪고 있는 나는 이제 돈 따위 , 복권 따위는 빌지 않는다.

오로지 내 정신이 건강해지기만을 빌고 있다.




과거에는 왜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만약 이런 날이 오리란 것을 알았다면

나는 과거에도 매일 기도를 하며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았을 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왜 그 명언을 머리로는 이해했으면서

가슴 깊이 새기지 않았을까.


내 하루가 재미없어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젠가는 갑자기 뭔가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복권에 당첨도 되고, 목돈도 와르르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때가 되면 , 그때가 되면.. 이라며

부지런히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막연하게 잘 되어있을 거란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은 외면한 채 정확히 몇 년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2023년?

2030년?

2040년?

그쯤이 되면 내 운이 확 열려서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져 있을 거란 망상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움직이고, 글을 씀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2~3번은 겪는 공황발작...

매일 간절하게 기도하고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내가 내 인생을 막살았던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막돼먹게 보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몇 월 몇 일이라는 예고도 없이 공황발작은

며칠이 아닌, 몇 월이 아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미래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

나를 괴롭히고 있다.




지금 노력하는 건 내일 당장 괜찮아지지 않을 수 있다.


눈에 띄는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좋아지기 위한 노력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런 게 바로 밑바닥에서 허우적 대는 발악이란 걸까...


현재를 잘 보내야겠다. 최선을 다해서 지금 이 순간을 보내야겠다.

움직이고, 글을 쓰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기도를 하고

쉼 없이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겠다.

내일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오늘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며 매 순간 살아야겠다.

내일 죽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은 아파도,

나는 노력하니까

미래의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오늘은 지난 과거에 내가 뿌린 씨앗의 결과였다.


내가 보내는 오늘에 대한 나의 태도는 몇년 뒤 어느 날에 나타날 내 삶이 될 것이다.



[-다음 편에서-]



2022.07.26

브런치 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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