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엔 금이 가지만...

빛은 그곳으로 들어온다.

by 햇살나무

왜 어릴 때는 큰 꿈을 가져야 하고,

왜 젊을 때는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누가 내 삶에 방향을 만들었을까.


왜 나는 내 결핍만 바라보고, 내게 주어진 환경 탓만 했을까.

왜 나는 내게 타고난 좋은 능력을 바라보려 노력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낸 내게 그럴 때마다 칭찬보다는 비판만 했을까.


세상에 정답은 없는데 공부만이, 성공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내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자꾸 껴입으려 했을까.

내게 맞지도 않은 옷을 껴입으려 한것도 다 내가 선택한 것이었고 , 내가 생각한 것이었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이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흔한 말처럼 말이다.

사실 아무도 내게 그 컵을 그렇게 오래도록 들고 있으라 말한 적이 없었는데도 나는 내게 벌주기를 각오했던 것이다.


모든 것은 다 나의 자격지심으로부터 생겨난 욕심이었다.


문제가 아닌데 문제를 만들며 살아왔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에 지극히 공감했다.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사람을 노력 안 하는 사람으로 업신여겼고, 종일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보다 노래나 부르는 베짱이를 곧 굶어 죽을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내가 게으른 것도 ,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여겼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내게 아픔을 주는 행위임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건 나를 위하는 일이 아니었다. 괴롭히는 일이었다. 이제 내게 생긴 상처를 문제라고 여기게 되자, 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나는 다시 좋아지고 있다.

문제 덕분에 내게 금이 생겼고, 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즘은 괴로움도 내 삶의 친구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일단은 내 삶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인정은 곧 yes.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참 중요한 것 같다.

긍정적인 태도는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한다. 오늘 하루는 얼마나 나를 위했나, 내가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편안해졌을 때, 기분이 좋을 때에야 상황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생각이 머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게 놔둔다. 고민도 오래 하지 않고 떠오른 계획은 실행한다. 단순하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인데, 그걸 모르고 나 혼자 살아가는 냥,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짐을 지고 힘들게 사는 게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남편은 성공을 중시한다. 남자기 때문에,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제 성공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이 편한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 아들에게도 강조한다. 무조건 1등, 이기자는 마음보다는 내면의 내가 타고난 좋은 능력으로 남들에게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사는 것을 고민하라고.

물론 자기만의 이유로 살겠지만, 아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 중에는 그게 최선인 것 같다. 아들에겐 이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인생의 타이밍마다 필요한 덕담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쟁에 치여 지친 나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개인적인 행복을 택했다. 나는 내 행복을 추구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




나는 운 좋게 세상에 태어나 한 구성원으로서 겸허히, 겸손히 나의 자리를 지키며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 살아있을 때의 내가 사는 이유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밖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수 없고 사계절이 흐르듯, 모두 순리대로 될 거라는 것.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감사하며 가족들을 위해 살림을 살고,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며, 모든 사람이 욕심과 화를 내지 않는 좋은 마음으로 서로를 도우며 그렇게 화목하고 즐거운 세상으로 어제보다 오늘이 더 살기가 나아지기를 바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사는 것.
그런 마음을 가져야 나 또한 우울증과 공황발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것을 금 같은 시간을 보내며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 힘들게 살고 있기에, 늘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친절을 베풀기를 멈추지 않으며 살아야겠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 때부터 이미 나는 괜찮아지고 있었고,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에게 먼저 자비를 베풀 줄 알아야 했다.



[-끝-]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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