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2023.11.01 am06:00 호치민에서 부치는 편지

by 햇살나무

뿌리 깊고 튼튼한_



키가 훌쩍 커버린
뾰족하고
높기만 한 나무

언제
쓰러질까
안쓰럽기만 하니

나무가 말하네

내 키는
불과 몇 년 사이
훌쩍 컸네

오랜 세월
땅 속 깊이
아래로 아래로
뿌리만 내렸다네

보이는 내 키보다
더 긴 뿌리가
땅 속에 있으니
걱정 말라네

쓰러져도
뿌리끼리 얽혀서
서로 잡아주고 있으니

부러질지언정

죽지는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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