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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Mar 07. 2024

#202

2024.03.07 호치민에서 쓰는 아침일기

이 또한 지나가리다_

정글



비가 내린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으로

세상은 어둡고
천둥소리로 요란하다

우산으로도
가릴 수 없는 폭우에

온몸이 젖으려 한다
찝찝한 기분이 싫어진다

우산으로 애써
가리지 않는다

맞아야 하는 비
흠뻑 맞아본다

마른 옷이
조금씩 젖다가

머리부터 신발까지
시원하게 젖으니

오히려 시원하다

시간이 지나면
비가 그치고 하늘은 개인다

본래의 하늘이 그러하다

지금 내리는 비
영원하지 않은 걸 알아서

애써 피하지 않고

시원히 내리는 비에
흠뻑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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