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글 Jeonggeul
Oct 31. 2024
딸이 잔기침을 하며 밤을 새웠다. 자식이 아프면 엄마인 나는 왠지 모를 짜증이 난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면서 부족한 내게 짜증이 난다.
음식을 정성스레 해주지 못해서 그런 걸까.
씻고 자라는 말 한마디 안 해서 병에 걸린 걸까..
그러나 우리 아들, 딸은 나처럼 명랑하고 씩씩하게 잘 견디며 지낸다. 다행히 많이 아파보고, 수술도 받아보고, 매일 약을 먹으며 별다른 왕도가 없다는 것과
매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맘껏 놀고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시간이 지나 저절로 낫는다는 것을 세월과 경험을 통해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플 땐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모든 건 교훈을 담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요즘 배우는 이혈강의로 열나고 기침하는 딸에게
이침을 붙여줄 수 있으니 마음의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이 감사함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