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잘 가라

더할 나위 없었던 2023

by 바람아래

한해의 끝, 오늘 가장 많은 브런치 글감은 아마도 '2023' 일 듯하다. 나 역시 연말 연례의식 처럼 해왔던 다사다난했던 올해(2023)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사무실 절친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우리 생활모습을 보면 일 60%, 가정이 40%, 아무리 잘 봐준다 해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친구의 말이 여전히 귓전에 맴돈다. 솔직히 내 경우는 안타깝지만 7:3 정도 됐던 것 같다.


최근 직장 트렌드에는 맞지 않을 듯하기도 하다. 능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일이 많았거나.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올 한 해를 뒤돌아 보면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건 후회보다는 '참 열심히 살았다'는 긍정 마인드가 훨씬 많다. 이렇게 느낀 해는 처음이다.


1. 직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

새로운 팀에서 1년, 2개의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맞췄다. 이 분야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직원들을 데리고 상반기는 일본으로, 하반기는 독일을 오가며 맡은 일들을 마쳤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갈등도 있었고, 일부 팀원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


그러는 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됐고 그 또한 나에겐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 됐다. 새롭게 바뀐 직원들과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직원들 또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 '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Brunch에 도전, 한 번의 실패, 두 번째 시도 끝에 Brunch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고마운 독자분들도 하나 둘 생기고 가끔씩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얼굴 모르는 글벗님들. 그분들이 불러주는 '작가님'이라는 호칭덕에 바빴던 1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3. 잠재적 Rider가 되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중형 바이크(125CC 이상)를 타기 위해 2종소형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학과, 실습 10시간을 마치고, 굴곡, S자 코스, 장애물(고깔 피하기), 일직선 코스를 탈선 없이 무사히 통과해야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다.


소싯적에 125CC를 타고 다녔던 패기로 실습에 임했다. 굴곡부터 광탈이었다. '아 이거 만만치 않구나'하며 갑자기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보통은 2일 정도, 몰아서 연습하고 시험에 도전하는데 나는 매일 2시간씩 5일을 연습한 끝에 시험 당일 가뿐하게 통과했다. 다행히 운전학원이 멀지 않았기 가능했다. 꽃피는 봄이 기다려진다.


사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 좋은 일은 다 잊으려 한다. 나쁜 일은 굳이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나마 마지막 남은 것은 2023년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여전히 미숙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글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고 성숙해지는 2024년이 되도록 성찰하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에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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