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마음의 염증으로부터 해방

by 바람아래

새해가 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 시작부터 몸이 삐걱거린다.

요 며칠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덮은 날부터 목에서부터 이상신호가 오더니 결국 후두염을 비롯해 입안에 구내염이 여러 군데 자리를 잡았다. 밥을 제대로 못 먹을 지경이었고 그러니 몸에는 기운이 하나 없었다. 그렇게 주말 내내 집안에서 뒹굴뒹굴 지친 몸을 강제 휴식하게 했다.


구내염 별거 아닌 듯 하지만 겪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작았던 염증 하나가 기세 등등 점차 더 커지면서 얼마나 따끔거리는지, 음식물이 닿았을 때 특히, 매운 양념이 닿는 순간 온몸을 뒤 흔드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면역이 약한 편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그렇게 시작된 입안의 염증.

구내염은 아주 작게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겠지 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엄청난 고통이 따르게 된다. 그 염증들이 무서운 건 그 자체의 고통도 무섭지만 그 치료 과정도 치가 떨리게 아프다. 자연적으로 치유되기까지는 너무 오래 걸리고 약을 쓰게 된다면 그 유명한 알**을 바르는데. 그 약 한 방울을 염증부위에 바르면 나 같은 몸치들도 힙합 전사로 만들 때가 있으니 그 작은 염증,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이 우리 몸 어딘가, 가장 약한 곳을 공략할 때 우리 몸의 방어체계(면역)가 방어하지 못하면서 염증이 질병으로 커가듯 우리 삶 속에서도 멀쩡했던 일상 중에 아주 사소한 것이 삶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불평, 불만 등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

그것들을 그냥 그런가 보다하며 지나치다 보면 쌓이고 쌓여 탈이 나 결국 병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마음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우리 몸과 마음속에서 염증으로 나라지 못하도록 자가 면역체계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그래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막상 실행이 어렵다.

조금 나아지면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복된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칫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의 순간이 오면, 이미 때는 늦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의로 그렇게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교의 힘을 빌어오거나, 음악, 미술, 운동 등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의 염증을 치료해나며 면역체계를 강하게 해 나간다. 올해는 나도 마음의 염증으로부터 먼저 자유로워지고 싶다. 힘들 때마다 나에게 위로와 평안을 줬던 산, 지난해에는 산을 자주 가지 못했다. 올해는 다시 간헐적 자연인의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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