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힘들고 지쳐서 어딘가, 내가 꿈에 그리던 곳에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곤 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맛집을 찾아 새로운 맛을 즐기기도 하고, 연예인들처럼 멋진 인생사진도 찍는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놀며, 쉬며 메말라버린 영혼과 육체에 새로운 기운을 붇돋우곤 한다.
나 역시 여행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첫 번째 이유는 '낯섦이 주는 신선함' 때문이다.
익숙한 물리적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라고 할까.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 것도, 익숙한 것이 항상 나쁜 것도 아니지만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들이 주는 설렘이 빡빡한 삶 속에서 윤활유 같은 기능을 할 때가 있으니 그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낯선 곳에서는 가끔 잊었던 나를 되돌아볼 때가 있다.
생소한 거리를 걸을 때, 나를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일수록 잊고 있던 던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일상에 쪼들려 살기 위해 일하는지, 일하기 위해 살아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숨 막히게 살아갈 때 여행은 잊고 살아온 나를 다시 만나게 한다.
세 번째 이유는 익숙하고 지루한 삶,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너무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환경..... 그래서 지루한 삶의 연속이라고 생각이 들 때, 여행을 통해 그 익숙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새삼 깨달을 때가 있다. 나를 포함한 보통사람들은 특히 늘 곁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 한결 같이 같은 곳에 있지만. 가끔은 그 감사함을 잊고 있을 때가 있으니 얼마나 어리숙한지... 잠시 떨어져 있으면서 그 귀한 사람들의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될 때 다시 한번 삶이 깨어난다.
네 번째 이유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떤 누구의 간섭도 안 받으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원 없이 잘 수도 있다.
아무도 없는 낯선 숙소에서 새하얗고 푹신푹신한 구스다운 이불에서 뒹굴뒹굴할 때의 행복감이 있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에 버터를 살짝 발라 한입 뜯어먹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고소함에 행복할 때가 있다. 거기에 풍미 가득한 커피 한잔, 단출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 스스로는 사치스러운 순간이다.
다섯 번째 이유는 '언제가 다시 여행 갈 거야'라는 동기가 생긴다.
항상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때 즈음이면, '너무 아쉬워, 언제가 다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다시 익숙해진 생활 속에서 '다음에는 ~~~ 로 여행 가야지'라는 강한 삶의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해외도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남' 자체만으로도 여행이 되기도 한다. 마음이 머물러 편한 곳이라면 그 어떤 곳이라도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