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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Jun 24. 2024

다시 월요일

이번주 나는 반드시 나잇값과 자릿값을 할련다

그 옛날 동네 어르신들은 마을마다 꼭 한 명씩은 있던 빌런들을 향해 '나잇값도 못하는구먼'하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그들이 말하는 나이의 값은 얼마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릴적에는 그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열 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 예순 살...  각각의 나잇값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나 확실한 건 예전 동네 어르신들이 말했던 나잇값 보다 그동안의 세월, 물가인상분 등을 고려한다면 더 비싸지지는 않았을까.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나잇값이라? 

아마도, 철이 들지 않아,  사리분별을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이 어른스럽지 못할 때. 사람들은 해당 인물의 연륜의 가치를 가차 없이 저평가하고 만다.




게다가, 나잇값도 못하는데 설상가상 자릿값도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처럼 할 말을 잃게 하는 경우에는 한숨만 절로 나온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단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반대로, 어른으로서 언행 뿐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 그들을 우리는 나잇값, 자릿값을 제대로 하는, 진정한 어른으로서 대하며 만인에게 존경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어떤 일을 할때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하는 사람들은 나잇값, 자릿값은 물론 밥값 도 못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본인을 합리화하기 위해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상대방의 약점을 끄집어내려는 경향이 있으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쌍해 보일 때가 있다.


우리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럴 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은 월요일 아침, 내게 주어진 기대값을 다 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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