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

삶과 죽음의 경계

by 바람아래

주말을 여는 금요일 저녁, 아내의 고향 친구인 A의 아버지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장은 으레, 슬픔에 찬 울음소리가 가득한 게 일반적인데 이날의 장례식장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오히려 여기 저기 들떠있는 분위기에 어떤 말로 A를 위로할까 고민했던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향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A로부터 고인의 삶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자유롭게 사시다. 말년에 병치레를 하면서, 본인도 가족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말년에 길고 긴 병치레로 인해 살림이 어려웠던 A의 친정가족들의 고통도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하니 그날의 장례식장 분위기가 왜 그랬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 있다.

오래전, 외할아버지는 10년이 넘는 투병생활 중에 돌아가셨고.


아버님도, 입원-퇴원을 반복하다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온몸이 땀범벅으로 젖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심폐소생을 하던 의사 선생님, 심박동 기계가 멈췄음에도 아버지 가슴을 압박하던 그 손을 잡고 '선생님, 그만하시면 되셨어요, 우리 아버지 그만 보내 드릴 때가 된나봅니다'라고 하며, 아버님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것으로 아버지와의 작별을 대신할 때 슬픔보다는 긴 투병생활을 마감하고, 다른 세상에서 행복하기만을 위해 기도할 때, 마음이 편해졌었다.



삶과 죽음에 대하여,

어떤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이었을까?

어떤 죽음이 행복한 결말이 될지는 알 수 없듯


각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를 것이나 적어도, 후회 없이 살았다고 느끼면 어느 정도는 성공한 인생 아닐까. 그래도, 모든 것은 남은 가족들의 몫이다. 호상인지 아닌지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