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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Oct 08. 2024

이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어쩌다 쓰다 보니...

유명하든 무명이든, 직업으로든 취미로든

어떤 식으로라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나 또한 어쩌다 보니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또 다른 우연한 기회에 지금처럼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됐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고 힘들지만 '글쓰기'를 하다 보니, 이것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마치 개미지옥에 빠져든 것 마냥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 진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그분들의 멋진 글, 향기 하는 글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다. 여전히.




그런데, 어느 날

나도 '풍부한 어휘력과 산뜻한 문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 보니, 독서의 양과 스펙트럼이 넓어져간다. 미술, 철학, 시, 소설, 각종 에세이 등등 장르 불문 국적 불문, 갖가지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인문서적에는 풍부한 어휘와 문장력을 갖춘 작품들이 많기에 자주 볼 수밖에 없다. 책장을 넘기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고 즐겁다. 그리고 반드시 저장해 둔다.


또 다른 어느 날

'따뜻한 문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가면서 힘든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들과 어울릴법한 '따뜻한 문체'를 갖고 싶다. 그래서, 가끔은 좋아하는 작가들의 문체를 따라 해보기도 하고, 그런 작가들의 글을 볼 때면 살짝살짝 메모해 두었다 나중에 흉내 내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좋은 문체에 이어 내가 쓴 글을 직접 수기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나만의 필체'를 갖고 싶어 진다.


나만의 개성 있는 손글씨를 갖고 싶은 욕망이 타오른다. 펜 없는 삶을 살아온 지 20여 년이 흘렀다. 그래도 예전에는 악필은 아니었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 지금은 악필이 되어있다. 그래서, 다시 좋은 필체를 갖기 위해 묵혀 뒀던 만년필에 잉크를 리필해 생기를 불어넣었고, 그동안 해외 각지를 돌며 모아 둔 고급 펜들을 개봉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다시 손글씨 연습을 하고 있다.

손 근육의 감각은 무디고, 굳어버린 손목은 비록 뻐근하지만 오직, 내 글을 내 손글씨로 써보겠다는 일념하나로


과연, 좋은 필체로 욕망의 문이 닫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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