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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Apr 14. 2022

내 인생 문제에 대한 고뇌

삶의 보람을 찾아서

   두목의 부하로 지낸 지도 어언... 몇 년째. 참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문제는 줄기는커녕 늘어나기만 해왔다. 나는 세상에서 내로라하는 나태한 자라고 생각이 들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보람이 있는 일에 대한 열망도 꾸준히 있어왔다. 물론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제일 선호하지만,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대충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대로 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초반의 시간 이후에는, 세상 세상 성의 없이 지낸다. 일을 최소화하면 그뿐인 삶을 산다. 성의 없는 것에서 보람이 나올 리 없으니 따분하고도 공허한 나날이다.


   이런 내 정체된 상황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나는 두목의 부하니까 두목이 주는 돈을 받고, 두목이 하라는 일을 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내 일이 아니고 두목의 일, 남의 일이다. 그런데 나는 남의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결국 내 일을 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되든 못되든 나만의 일과 길만이 내게 보람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남을 진정으로 위하려는 마음과 일치하도록 남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존경심이 드는 일이다. 나도 초반의 얼마간은 그런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모두 다 깎여나가 버렸다.


나를 위한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노력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남을 위한 일을 하면서 남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남을 위한 일을 하면서 남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무언가 톱니바퀴가 통째로 빠진 느낌을 받고 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1인분은 어떻게 해서든 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월급 루팡은 아니어야 할 것이기에. 하지만 그런 노력을 들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어디론가 다 흘러나가서 결과물이 없는 느낌을 받는다. 수고스럽지만 전혀 남는 것이 없고 공허하다. 어딘가에서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가치는 있겠지만, 그것이 가치 있을 만한 남을 찾아내는 것도 행운과 행복이라면 그건 나에게 없다(적어도 회사 복으로는). 그런 가치 있을 남을 찾아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 나는 남보다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 그래서 한 곳에서 이렇게 몇 년 간을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지금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무의식 속의 경고등이 꺼지지를 않는다. 그것이 인생의 보람 없음과 허망함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보람 있는 삶, 그것을 찾아내야 내가 진정한 의미로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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