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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Apr 18. 2022

위쪽을 보고 살아야겠다

   주말에 오랜 친구들을 봤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아주 탈탈 털렸기 때문이다. 피를 뽑아서 튜브에 담아서 가만히 두면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위에는 혈청이 뜨게 된다. 내 처신이나 태도 같은 것도 그런 것처럼 보일만큼 "안정"되어 있었었다. 그리고 나는 같은 쪽, 그리고 아래쪽을 쳐다보며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인데 나보다 더 "위쪽"에 있다. 그들은 아주 의아해한다. 왜 거기서 그러고 있냐는 느낌이다. 그들이 뒤흔들어준 나는 꽤 의욕도 올라왔고 동태 눈깔도 생기를 찾았다. 실내용 자전거를 돌리면서 책을 읽지 않은 지 오래되었는데 책을 잡았고, 출근길에서도 핸드폰 대신 책을 읽으니 생각보다 좋았다.


   내 아래쪽에도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안주하기엔 그렇게까지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위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래쪽을 보고 살면 안빈낙도라도 이룰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꿈과 야망이 없는 편은 아닌 것을 나 자신만큼은 알고 있다.


   꿈과 야망은 남이 이뤄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쟁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사이즈가 큰 꿈일수록 실현 가능성은 반비례하겠지만, 지금보다 좀 더 위쪽에 가겠다는 것 정도는 죽을 둥 살 둥 노력하면 실현 가능성이 자아실현보다는 높을 것이다.


   자고로 사람은 3일 뒤에 봤을 때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내 고마운 친구들에게 직전의 만남처럼 고착된 상태가 아닌, 발전하는 모습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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