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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May 24. 2023

남들이 다 자신과 같은 것은 아니다

   이번 주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 이제 겨우 수요일이 된 상황인데 험난한 월, 화를 보낸 것이다.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어떨 때는 노동에 대해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노동은 오로지 덤에 속하는 것 같고 말이다.


   이번 주에 일적인 것도 일이지만 신경을 긁어대는 자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 하나는 두목이고, 하나는 오래 알고 지내는 자다. 묘하게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한다고 단정 짓고 행동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두목의 경우 정말 오지랖이 넓다. 심심하면 호구조사에 사생활 캐묻기 같은 것을 한다. 언제 한번 누가 좀 말린 적이 있는데, 그때 했던 말이 행동의 해답이 되었던 것 같다. 젊었을 적 자신의 상사가 그렇게 오지랖쟁이였는데 그것이 자신은 좋았다고 한다.


   일단 실제로는 충언이든 조언이든 단 하나도 안 듣기 때문에, 저 말은 자기 속 편하게 둘러대는 말이라고 나는 간주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좋았다고 하면 남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발상이 유치하다. 일단 저 사람이 말릴 때도 사람들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인데 그냥 막무가내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이 작은 곳의 왕이나 다름없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쥐고 있는 전제군주와 다를 것이 없으니 계속 마음대로 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따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저 사람이 하는 행동 중 대부분을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내가 싫어하는 행동들이라서 별로 어렵지는 않다.


   오래 알고 지내는 자의 경우 허물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타이밍이 좋지 않게도 최근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은데 맥락 없이 장난을 치고 있어서 그것이 시비를 거는 것으로 내게 해석되고 있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적어도 내가 받아주는 범위를 넘어서 있는 것과 더불어 최근 내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시너지를 내서 진심으로 짜증이 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또한 그냥 조심하면 될 일을 타이밍이 좋지 않은 탓에 과도하게 계산된 페널티가 적용되는 것이라 그 사람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을 하고 자폭하는 것이 그렇게 억울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것을 너그럽게 넘어가줄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이든 관심은 없다.


   두목은 중년이고 지인은 나와 동년배인데 개인차가 있다고 해도 다듬어지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타인이 좋아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은 청소년기쯤에는 깨닫게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냥 반면교사로 삼을 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타인의 선호와 상관이 없으니 자제하는 것이 맞다. 자신이 싫어하는 일도 타인의 선호와 상관은 없겠지만,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자신을 기준으로 비추어봤을 때 그것을 타인도 싫어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관계에서 선을 넘지 않는 유효한 방법인 것이다. 결국 이것이 언행을 삼간다는 뜻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도 조심하고, 싫어하는 일도 조심한다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다. 나는 행동이 조심스럽지 않은 사람은 싫어한다. 마음속으로만 하는 평가이며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나는 위와 같은 습성을 가진 사람들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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