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13 - (미정)
고민도 생각도 잡념도 너무 많아 자주 멍을 때리거나 얼이 빠진 것처럼 실실 웃기도 하지만 그래도 꺼내본 생각 그대로 살아보려 하는 애자의 '뉴욕 교환학생 생활기'입니다.
한 달간 무전여행을 다녀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오늘 또다시 훌쩍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떠난다.
교환 준비는 '친구들 만나기'라며 짐싸는건 미루고 미뤄 두다가 당일 아침에서부터야
후다다닥 짐을 싸고,
부랴부랴 복학 신청을 하고,
이고 지고 메고 끈 채로
지금은 인천 국제 공항 108번 게이트.
그리고 지난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먼 타지에서 살게 될 큰딸을 마지막으로 보러 엄마 아빠가 서울로 올라 오셨다.
아빠는 내 앞에서 말이 많아진다. "나원참 큰딸 옆에 있으니 천군마마를 얻은 기분인갑네" 라는 엄마의 밉지 않은 핀잔도 듣는다. 내가 지난 여행 이야기를 해주면 그야말로 싱글벙글 나라도 된 표정이고, 어디 작은 곳에라도 내가 나오면 신이나서 지인들에게 한턱 쏘기도 한다.
이른 아침 비몽사몽인 정신으로 다가와 내 얼굴만 하염없이 계속 쓰담쓰담 만지작 만지작하던 아빠. 매번 여행 땐 맨발 벗고 나서서 힘껏 지지해 주었으면서 정작 '1년'이라는 시간에는 한 없이 약해지는 아빠. 네 소식을 아는 유일한 길인 페이스북에 소식도 자주 올려달라는 아빠...
언제나 믿어주는 것처럼
이번도 역시 잘 다녀올게요!
일단 시작은 한 학기 뉴욕 교환학생이긴 한데
언제 어디서 어떤 변수가 생겨서 계획이 바뀔련진 모르겠다.
이상하게 기분은 설렘보단
싱숭생숭 멜랑꼴리 울렁울렁...
그러하다.
휴학을 할 때도 아무생각 없었던 것처럼
교환을 가는 지금도 아무생각이 없다.
#앞으로어떤일이 #노예상노계획
#이번역시 #그저마음가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