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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Jun 06. 2021

영화 <크루엘라> 인상 깊은 포인트 세 가지

“내 이름은 크루엘라 드 빌. 내가 미래다


영화 <크루엘라> 트레일러

1. "The Future"

영화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현재 변곡점에 서 있는 우리는 이를 막아설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함을 반복해서 말한다. “To me” 만을 외치던 남작부인이 끝끝내 “To Cruella” 라고 할 수밖에 없던 것처럼 제 아무리 시대의 흐름을 막아보려 애써도 결코 막을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는 폭력적인 모양새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이들은 사실 기성세대의 유산이 지닌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다. 단숨에 샤넬을 알아본 크루엘라와 빈티지 옷가게를 운영하는 아티가 새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2. "I am Cruella"

옛날 디즈니의 악당들은 모두 하나같이 당시 요구되는 성역할을 '위배'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뚱뚱한 여성 우르슬라, 비쩍 마른 스카, 과하게 진한 화장의 크루엘라.. 그런 디즈니가 이제는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성역할의 위배가 아닌 '탈피'를 말한다. 다양한 젠더상 덕분에 운명적 사랑 같은 로맨스로 채워졌던 자리에는 이제 자신의 능력을 믿고 오롯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자아도취가 아닌 자기 확신으로 무장한 그들은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마저 핏줄이 아닌 선택으로 결정한다.


3. "You are my family"

이처럼 독립된 개별적 존재들은 동등한 방식으로 나란히 존재한다. 수직적 부하 직원이 아닌 수평적 친구 가족 관계로 말이다. 이는 특히 기성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으로, 그들이 반려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영화는 유별날 정도로 강아지들에게 많은 비중을 선사하는데 심지어 장애견에게까지 샷을 내어준다. 한쪽 눈이 불편한 장애견 윙크(치와와)는 웬만한 조연들보다 자주 등장하며 영화 마지막에는 유기견 입양을 장려하는 글이 등장한다.



이 외에도 크루엘라는 여러 요소들을 자연스레 장면들에 녹여냄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오랜만에 보는 거대한 스크린을 채우는 형형색색의 패션들과 웅장한 사운드로 듣는 6070 팝 OST 덕분에 눈과 귀도 모두 황홀했던 영화! 속편도 얼른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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