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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사말은 이렇게, "느긋한 하루를 보내세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오늘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소개해드릴게요! 소크라테스는 가수 나훈아씨의 ‘테스형!’ 노래에도 나오는 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말하죠? 익스프레스는 급행열차를 뜻하는데, 즉 소크라테스 열차라는 말로 직역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14명의 철학자들이 살았던 곳, 머물었던 곳, 또는 여행했던 곳들을 기차여행으로 돌아다니며 철학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표지나 내지의 삽화를 보면 기차 그림이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도 ‘목차’가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컨셉이 지금 기차여행을 하며 철학자의 삶을 돌아보는 거잖아요? 그래서인지 목차의 첫 시작, 즉 들어가는 말은 ‘출발’로 시작합니다. 1부에서는 새벽, 2부는 정오, 3부는 황혼을 이야기하며 목차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고요. 마지막 나오는 말에는 ‘도착’으로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책을 읽으면 정말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겠죠?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배운다는 이야기도 하잖아요? 이 책은 책 속 기차여행을 통해 철학과 또 삶,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첫 번째는 바로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사실 대부분의 우리가 삶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행복’을 추구하고, 바라고, 또 목표로 했죠. 그래서인지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나 ‘욜로’ 같은 단어들도 많이 나온 거겠죠. 이 책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행복은 붙잡으려고 애쓸수록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저는 이 부분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항상 행복으로 가득 찰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은 일상은 삶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걸까요? 행복을 목표로 잡은 순간, 행복하지 못한 내 삶을 부정하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내게 주어진 이 삶을 충실히, 잘 살아낼 때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지는 게 행복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도, 행복한 순간도 모두 나의 삶이라는 점, 그러니 내게 주어진 내 삶을 충실히 살아보자. 그리고 그렇게 살았을 때 뜻밖에 주어지는 선물이 ‘행복’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책 속 문구를 한 번 읽어드릴게요! "속도는 조급함을 낳는다.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은 삶의 속도와 반비례하여 줄어든다. 인터넷 연결이 왜 이렇게 느려? 피자는 아직 안 온 거야? 조급함은 미래를 향한 탐욕이다. 인내는 시간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뭔가가 우리를 막고 생각하게 만들 때 우리는 그것이 ’ 우리를 멈춰 세웠다'라고 말한다. 멈춤은 실수나 결함이 아니다. 멈춤은 말을 더듬는 것도, 말을 가로막는 것도 아니다. 멈춤은 텅 빈 것이 아니라 잠시 유예된 상황이다. 생각의 씨앗이다. 모든 멈춤은 인식의 가능성, 그리고 궁금해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더 빠른 것을 찾으며 조급함을 안고 살죠? 느긋함, 여유로움을 통해 인내하는 법을 까먹어버리기도 하고요. 좋은 철학은 느린 철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일을 ‘느린 해결책’이라고 칭했으며 모든 철학자는 서로 ‘느긋해지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나 이와 비슷한 무의미한 표현 대신 우리 서로에게 ‘느긋해지세요’나 ‘천천히 하세요’라는 말로 인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명력식 표현을 자주 말하다 보면 정말로 속도를 줄이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일상에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주문인 셈이죠!


이 책의 저자는 일상에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했는데요.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일상에서 철학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공자는 ‘인’ 즉, 인간다운 마음. 공경과 아량, 신의, 민첩함, 친절이라는 덕목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족이야말로 우리가 인을 계발하는 '헬스장'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랑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서 가족으로, 이웃으로, 국가로, 모든 지각 있는 존재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할 때 친절은 연못에 던진 돌멩이처럼 커다란 원을 만들며 퍼져 나간다고 믿어요. 그러니, 우리가 일상에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정말 하나의 방법, 그 첫 시작으로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로 오후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무리하기 전, 오늘의 인사말은 ‘느긋해지세요!’로 해볼까요? 느긋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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