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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매한 인간 Oct 29. 2022

9. 자연은 공존해야 할 대상이 아님!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오늘은 <비정상회담>, <문제적 남자> 등의 방송에 출연한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제목만 들어도 감이 오시죠? 우리에게 지구는 하나뿐이라는 말인데, 지구가 하나뿐이라는 것보다, 이 첫 번째 지구가 멸망하고 나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타일러 씨의 뉘앙스가 느껴져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어쩌다 타일러 씨는 이런 책을 쓰게 된 걸까요? 누군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타일러 씨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제 꿈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화경은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치열하게 싸워왔던 삶의 주제였습니다. 2016년부터는 세계 자연 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대단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이 책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기후위기 해결이 꿈”이라는 타일러 씨, 이 책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타일러 씨가 생각하기에 자연은 공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니,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연은 공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라고 말합니다. 즉, 공존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한 가지라는 거죠. 과연, ‘환경’에 대해서 접근할 때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말인 것 같아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잖아요.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텀블러나 용기를 들고 다니는 ‘용기 내 캠페인’도 있었고요, 배달음식을 시킬 때 ‘젓가락이나 밑반찬은 주지 마세요’라고 하는 에코 캠페인도 있고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소소하게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이렇듯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나무 칫솔을 쓰기도 하고, 천연수세미를 쓰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데 이런 친환경소재들을 사용하려고 생각은 해봤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주저하신 적 없으셨나요? 우리는 막상 친환경적 소비를 하려고 하지만 눈앞에 비싼 가격 때문에 결국 가성비를 따지게 되는데요. 타일러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격에는 값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 틀린 가격이 우리에게 비싼 값으로 돌아오고 있다.” 즉, 우리가 싸다고 해서 샀지만, 그 결과물이 환경이 파괴되어 우리에게 더 비싼 값을 치르게 한다는 거예요.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죠.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생선들은 우리 밥상으로 올라오고, 결국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만들죠. 이런 연쇄작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할 때 “그것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게 되는 겁니다.”  


눈앞에 보이는 가격만을 보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세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런데 비단 이게 소비자의 문제가 아니라요. 기업들도 이제 제품을 생산하고, 파기할 때 드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탄소배출량을 잘 계산하여 가격에 반영하고, 기업들의 이윤도 사회에 환원하는 일련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요. 기업들은 ‘탄소배출량’은 잘, 정확하게, 계산이 안된다고 추측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두 번째는 없는,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서 소비자와 기업, 전 세계가 모두 힘을 합쳐서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자연에는 국경선이 없습니다. 국가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장치일 뿐이죠.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타일러 씨는 ‘인류는 빚쟁이’라는 말을 합니다.     

빚쟁이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예를 들어 지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자원의 양이 1이라면 매년 우리는 1.75를 사용합니다. 그 부족분은 지구로부터 앞당겨 빌려 쓰고 있는 셈인 거죠. 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진정한 문제는, 지구가 하나뿐이라는 거죠. 지구가 자원을 더 빌려줄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 해의 0.75분을 빼오고, 그다음 해의 0.75분을 빼오면 정말 언젠가 지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0 혹은 마이너스가 돼버리겠네요. 말 그대로 빚쟁이인 거죠. 이런 상황을 두고 혹자는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듣기 싫다”“어차피 망했어”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겠냐” 타일러 씨는 단호하게 말하고 있어요. “지구에 빌린 것을 되돌려 주지 않으면 어디로 쫓겨날 곳이 없어 목숨으로 갚게 된다”      


무서운 말이죠. 우리가 그만큼 절실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이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했었는데요. 다들 환경지킴이로서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환경을 더 보호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분들이더라고요. 비누 하나도 정말 신중하게 사용하시고요. 그런데 이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하나 있었어요. 뭔지 아세요? 처음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글 쎄쎄,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불편함도 생기니까. 편리하게 하던걸 포기하고 불편함을 찾아야 할 때도 있으니까. 그런 게 고민거리가 아닐까?'


그 이유도 물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 외에도 정말 의외의 고민은 사람들이 이런 환경지킴이인 친구들을 ‘지나치다’라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는 거예요. 너무 예민한 사람, 너무 지나치게 우려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다는 거죠.     타일러 씨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기후는 위기고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지만, 내가 느끼지 못하면 남 얘기다. 그런 사람을 설득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심지어 함께 행동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로 반발심만 불러오기도 한다. 내가 체감하는 절박함이 아직 그만큼이 아닌데 서두르길 재촉하는 상대만큼 부담되고 거부감 드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환경 이슈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주 공격을 받고 때로는 누명을 쓰기도 한다.” 이렇듯 정말 실제로 환경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주변의 시선의 장벽에 부딪힌다는 거예요.  앞에서 말한 ‘용기 내 캠페인’에 참여하신 한 분이 식당에서 냄비를 내민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식당 주인이 이상하게 쳐다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것과 비슷한 상황인 거죠.


타일러 씨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를 두고 그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데, 고작 목소리 내길 주저하겠는가.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도 주저하지 말고, 주변의 시선에 주눅 들지 말고, 목소리 내는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요. 타일러 씨의 용기 있는 한 마디를 들으니, 여러분도 적극 동참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오늘 하루 커피 한잔 드실 때 텀블러를 들고 다니시는 건 어떠세요? 그게 어려우시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고요. 요새 배달 음식 많이 드시죠? 배달 음식 시키면 플라스틱 용기 한가득 나오잖아요. 밑반찬을 안 받고, 나무젓가락도 안 받는데 동참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조그마한 것부터 이제 점차 불편함을 감수하는 노력까지, 우리가 절박하게 노력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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