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과 밤의 경계
해가 짧아졌다.
더 짧아질 예정이다.
출근시간이 되었다 해서 몸을 일으키는데 천근만근.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과 생체리듬이 불일치한다. 게다가 여기저기 아픈 데는 왜 이리 많은지 서럽다.
이렇게 깜깜하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좀 밝아지겠지.
내 기대보다 느리지만 해는 뜨긴 하겠지.
인생자체가 기대관리인데 난 지금 무엇을 기대할까.
참 어둡다. 5분 질척거리다 지하철을 놓쳤고 기차로 출근하기도 슬슬 지겹다.
출근 전에 사는 거 재미없다 하니 남편이 애들이 있다고 얘기한다.
나에겐 오락거란 없다. 가장 즐거운 일이 육아이니...
어둡다.
약속된 듯 해는 뜰 것이다.
이럴 때 쓸 말이 불신지옥인 듯.
믿어보자. 기대보다 늦은 거라고
#기대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