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지는 약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버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광고가 '공부 잘하는 약은 없습니다.'
맞다. 정말 없다.
공부는 암기력+이해력+끈기 등이 더해진 종합적인 산물이다.
간혹 뇌 기능이 너무 좋은 사람들은 그냥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들에게는 끈기가 동반되지 않으면 절대 해낼 수가 없다.
사회성도 부족하고, 나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고, 페르소나가 여러 개 존재할 수 없는 나에게 공부를 통해 자격증이 있거나, 아니면 자신이 하던 공부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여기저기 초청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선량한 마음으로 나누던, 으쓱한 마음으로 자랑을 하던, 내가 아는 것을 나누는 과정은 나에게는 참 즐거웠다. 그러나, 그럴만한 지식도 그럴만한 무언가도 갖고 있지 않다니, 참으로 섭섭하고 아쉽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한때는 쌍둥이를 키우는데 많은 글을 남겨 쌍둥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으나, 그것도 게을러서 못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회사 생활에 나처럼 부적응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반면 교사 삼아 잘하라고 알려주고 싶었으나, 글을 쓰면서 우울감이 밀려와서 요즘 연재 날짜도 항상 놓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힘이 필요할까?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삶이며, 만족은 어디에서 올까?
이제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며 마음을 비운다고 했지만, 노후가 걱정되고 아이들을 보면 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살아갈 방법도 고민이 된다.
걱정이 끝나는 순간은 죽는 순간이라고 하셨던 우리 할머니 말씀이 귀에 쟁쟁쟁 울리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기 힘든 것처럼, 행복해지는 과정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무엇이든 한방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려니.
어제 아는 친구들이 모여 직장 생활에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아닌 것을 맞다고 해야 하고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한다고 해야 하고...
솔직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너무도 힘든 일이다.
그리고 친절함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통 상대방이 생각하는 친절함이란 너무 가벼운 것들이다.
적당한 웃음, 상냥한 말투.
그러나, 그런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망치기도 한다.
담백하게 사실을 말하는 것. 그 용기는 그 어디에서도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처럼 행복을 찾는 방법도 쉽지가 않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나에게 행복의 요소주우 가장 큰 것은, 지루할 정도의 평정심이다. 살아가는 방향이 건전하다고 느낄 때 오는 평정심.
요즘 그 평정심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잘못된 건지, 세상이 잘못된 건지 혼란스럽고, 나이가 들면 쉬워질 줄 알았던 결정이 매 순간 더 어렵다.
이렇게 평안하게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나?
한방에 되는 일은 없는 법.
공부를 잘했다가 학위나 시험 결과로 나타나는 것처럼, 행복도 인생이 끝나갈 때 얻는 결론일 수도 있다.
결론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란 무엇이든 지루한 법.
이 지루함을 참고,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행복하겠지.
무엇이든 한방은 없는 모양이다.
#한방에행복해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