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다가

예쁘게 사글어 들겠다.

by emily

핸드폰에 잔뜩 사진이 쌓였다.

폴더도 제각각이고 어떤 사진을 보고 싶으면 어느 폴더에 있는지 뒤져야 하고.

아이들 어릴 때 모습을 한군데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부터 사진을 정리했다.

지나간 시간들이 아련하다.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 보다, 거의 3배로 컸다.

몸무게는 거의 20배가 넘었다.

이렇게 많이 컸구나.

이렇게 많이 키웠구나.

이렇게 시간이 갔고

이렇게 나는 늙어가는 구나.


갱년기를 보내면서 자꾸 아프다.

손가락도 아픅고, 뚝하면 편도도 퉁퉁붓기도 하고

여기 저기 가려운데도 많다.

좀 건강하게 늙어가고, 죽는 그날까지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지만 그건 불가능한건가 싶다.

내가 오를 곳이 구릉이었던, 에베레스트였던 내려오는 길이다.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고 내려오는 건 어려운 걸까?


한해가 한달 정도 밖에 안남았다.

나는 한살 더 먹고 체력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오늘 하루도 썩기보단, 프리저브드 꽃처럼 잘 말라가길.

오늘도 기도하면서, 아직 못다정리한 사진을 정리해야겠다.


#사진을보다가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