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조직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뉴욕 여행을 갔을 때 인상적인 장소중 한 곳이 허드슨야드였다.
허드슨야드는 기차역 위에 마천루들이 들어섰고, 하이라인도 정말 지루할 틈 없이 산책하면서 도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낸 듯한 가드닝을 보여줬다.
치열한 고민이 기반이 된 기획이었다는 것이 여기 저기 느껴지는 곳이었다.
직장인으로서 20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한 가지 결론 비슷하게 내린 것이 있었다.
내가 만약 회사를 설립한다면, 내 대에 끝낼 것이 아니라면 꼭 자식에게 주겠다는 생각이다.
전문 경영인들의 계약 기간은 길어야 3년이고, 이들이 장기간 회사의 갈 방향을 생각하며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기초를 세우고 기본을 실천할 수 있을까.
직원 회의에서 스타벅스 커피가 아니고 던킨 커피라서 섭섭했다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전한 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만약, 저분이 주인이라면 처음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직원들에게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전문경영자들이 하는 회의의 주제는 두 가지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았다.
'내가 잘하고 있다' 내지는 '너네가 못해서 회사 위기다...'
전 직원이 모이는 회의에서 뭘 먹는가가 그렇게 중요할까?
던킨커피는 그리 싸지 않다. 직원들은 본질에 대한 의견을 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사장님이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걸 눈치챘으므로...
회사에서 챙겨야 할 기본이란 그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실천하는 것이다.
이 일은 하루 이틀 만에 되는 일은 아니다.
지금 다니는 곳이 공공기관이다 보니, 기관장이 3년에 한 번 꼬박꼬박 바뀐다. 1년 파악하고 1년 일하고 1년 마무리하면 끝난다. 오히려 회사 전문경영인보다 공공기관장이 더 전문경영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경영인은 실적을 제대로 낸다면 주주들의 호응을 얻으며 재계약을 꿈꾸는 순간, 오너와 경영인의 중간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고기관 장은 이런 변모가 불가능할 것이다. 연임이란 거의 없으므로...
이런 구조는 인재상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주변과 친한 것이 꽤나 중요하다. 준거집단에 들어가는 것도 무엇보다 결정적이다. 외국계기업에서 길게 일해온 나는 성질머리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환경에서 일해왔다. 그러나, 서로 싸우지 않는 것이 결과보다 중요한 경우들을 경험하며 그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절을 바꾸는 중은 없다. 떠나는 경우는 있어도. 그러나 내 목표는 바꿀 수 있다. 그냥, 즐겁게 일하고 나한테, 내 자식들한테 부끄럽지 않기로 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아닐지라도 내가 원하는 사람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초를 쌓아가며 기본에 충실한 것은 공부하고 시험 볼 때 그나마 통하는 일이었던 것일까?
젊은 사람들이 조직에 충성심이 없는 이유에 대해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일본에 퇴사 대행업체들이 성행하고 팀장을 투표로 뽑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날이 곧 오지 않을까.
#극심한회의가밀려오는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