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사무실 아재

집에서만 자야한다는 편견을 버려!

by emily

**여러사람들이 겪었던 오피스 야사를 정리해 볼까나!


쌀쌀한 바람이 불던 늦겨울과 초봄 사이.

찬바람이 꽤나 불고 겨울 코트를 벗기 쉽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직을 한 A는 유난히도 쌀쌀한 사무실에서 나이가 제법 든, 곧 은퇴를 앞둔 듯한 연배의 팀장과 일하게 됐다

팀장은 신기한 사람이었다. 모든 일은 우리 부서의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문의하면 저희팀은 모른다며, 다른 팀에 전화를 돌리기 일수였다.

반면 윗 사람에 대한 충성과 깍듯함은 도가 지나쳤다. A에게 우리같은 아랫사람들은 사장님 말씀을 하늘같이 모셔야 한다며, 사장님의 훌륭한 스펙을 읊었다.

부모님이 고학력자였던 A는 그런 말 자체가 우스웠다. A는 끝내 팀장에게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A의 아버지가 사장님보다 더 좋은 학교 나왔다면서. 인격적으로도 그의 부모님은 사장님 못지 않게 훌륭한 분이라면서.


다음날 출근을 한 A는 자리에 앉는 순간 기분이 상해야했다.

'안녕하세요~'에 대한 답변이 'A 부모님은 궁합이 안좋으셨나봐. A같은 자녀를 둔걸 보면....'

A는 황당했으나, 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가 없는 이런 언행은 평가자체가 어려웠다. 그래서, 팀장의 치졸한 공격에 '맞아요. 저희 부모님에 비해 제가 좀 못하죠'라며 아주 명랑하게 답했다.

팀장은 황당해 했지만 더이상은 말을 잇지 않았다. A는 그저, 누구 기분이 더 더러울까를 생각하며, 그 대화를 마감했다.


사장님을 하늘같이 모셔야 하는 팀장은 여러가지로 희안했지만, A가 정말 못참겠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팀장은 신생아처럼 하루에 3번씩 사무실 본인 책상에서 잠을 잤다.

오전 10시~11시, 오후 12시~1시, 오후 3시 30분~4시 30분 이렇게 3번, 거의 일정한 시간에 잤다.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고 의자를 뒤로 젖힌 모습도 볼만했지만, 더 이상한건 왜 하루에 3번씩이나 낮잠을 자는지였다.

밤에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회사에 와서 밀린 잠을 자는 걸까?

아무리 장년의 남자들이 갱년기로 새벽잠이 없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하루에 두번은 꼭 코를 골았다.

드르렁~ 그 소리에 놀라서 A는 같은 팀원과 함께 강제로 산책을 나서야 했다.

팀장이 코를 골다 깨서, A와 눈이 마주친다면....A는 상상만으로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가끔 다른 팀 사람이 A에게 이야기 하러 왔다가 팀장의 코고는 소리에 놀라, 대화를 중단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아파서가 아니라, 야근을 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남보다 10분이라도 일찍 퇴근하던 그가 하루에 3번, 식사하듯 자는 것은 정말 비범하기 그지없다고 A는 생각했다.


A는 그로 인해 한가지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무실은 일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잠을 자는 곳도 될 수 있구나. 그리고 바뀌달린 의자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아도, 굴러 떨어지지 않을 수 있구나.


A가 팀장과 함께 일하지 않게 된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A는 궁금하다.

어떤 몸과 마음상태면 하루에 3번씩 사무실에서 잘 수 있는가?

A만 이해 못하는건 아닐까?


#잠자는사무실아재 #오피스야사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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