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레이디두아 감상문

실제하나 실존하지 않는 우리를 위해

by emily

에전에 '빈센터 앤 코'라는 시계가 세간을 뜨겁게 한 적이 있었다.

유럽 귀족들이 찾는다고 알려졌었다는데 나는 일반인인지라 뉴스를 통해 그런 브랜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몇몇 연예인들이 즐겨 찾았다는데 알고 보니 유럽, 저 멀리 사시는 귀족분들은 그런 시계를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여러 명사들이 피해를 봤지만 다들 피해 사실을 쉬쉬했다. 확인도 없이 확신에 차 명품을 쫒은 자신들의 실책을 드러내는 순간, 머리 속이 빈 사람으로 낙인찍힐 일이었다.

레이디 두아를 보며 과거 명품시계 사기 사건도 생각났고,

넷플릭스의 다른 시리즈인 '애나를 찾아서', 영화 '화차'와도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도 끝내 주인공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 신박한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그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고 욕망은 표출 되었으나, 끝내 그 사람이 정말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사람마다 드라마를 보고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나는 쓸쓸했다.

'진짜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가짜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는 대사에서, 정말 뭐가 진짜이고 뭐가 가짜일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가 가짜든, 진짜든, 나와 구분되어져야 할 무언가가 있기는 한가? 재능을 몰라주는 세상에 대한 야속함의 표현이면서도 진짜도 가짜도 아닌 것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창상을 주는 대사였다.


나이가 들면서, 정말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는 건지, 존재는 하는데 없는 것 같고 세상이라는 물에서 꼭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며 불태워지길 기다리는 것 같은 불안함에 휩싸이곤 한다.

주인공은 분명 사기꾼에 망상가지만 자신이 만든 브랜드를 지키겠다고 살인죄를 자백하는 모습이 이해가 된 지점이 나의 불안감일 것 같다.

내 자신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구분할 수 없어도 보통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들을 내 자신과도 같이 여기곤 한다.

나는 초라할 지라도 내가 해낸 일들, 내가 만들어낸 것들까지 초라해 지는 것 만큼 슬픈 일이 어딨으리.


드라마가 재밌기도 했고, 좀 형사님이 너무 정의에 불타서 짜증나긴 했지만....

사기를 치려고 해도 저렇게 성의가 있는데, 내 건전한 하루에 너무 성의없었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진짜인가 가짜인가, 진짜같은 가짜인가?

머리를 맴도는 화두다.


#레이디두아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