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미 Dec 02. 2019

명상, 마음 치유가 가능할까?

내가 명상원을 찾는 이유.

30년 넘게 열정적이게 살아온 내게 고쳐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기준 밖의 행동들을 보고 참는 것이다.


아직도 길을 가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있으면 앞으로 가 "학생이면 숨어서 피는 척이라도 좀 해라" "담배 불 안 끄냐" 훈계를 하고, 쓰러져 있는 분들을 보면 신고를 하고 멀리서 사고 접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지켜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에는 며칠을 곱씹으며 참는다. 말을 해야만 풀리는 성격인데 자영업을 하면서 상식 밖 행동들을 참는 게 곪아 터질지경이었다.


자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날, 같은 건물 텃새에 끙끙대는 내게 자영업 선배인 한 분은 말했다.


" 이 동네 또라이는 나다!라는 걸 보여줘!"라고.


4년 동안 자영업을 하면서 몇몇 분들에게는 보여드리기도 했다. 나 건드리지 말라고. 그래도 참아야 하는 일들이 더 많다.


명상에 관심을 둔지는 1년 정도 되었는데 이유는 '우울증 초기'라는 건강검진 결과 때문이었다. 내게는 우울증 치료를 한 경험이 있고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참 힘들게 지냈던 과거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리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일상을 보내게 한 것 같아서 속상했다. 


마음을 달래야 겠다는 생각에 아침마다 유튜브에서 명상 영상을 찾아 해보기도 했고, 책에서 마음 정화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도 화가 날 때면 글 속에 감정을 꾹꾹 눌러 키보드가 터져라 글을 쓰기도 했다. 어디에라도 쏟아내야 마음이 풀렸다. 



명상하는 방법 중 '호흡'은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화가 날 때면 스트레스와 릴랙스에 좋다는 '홀리바질'차와 호흡으로 짧게나마 마음을 환기시킨다. 그래도 뭔가 좀 아쉽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힘을 푸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요즘, 혼자서는 잘 되지 않아 명상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명상과 관련된 곳이 없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까지 가보아야 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과연, 나와 같은 기질도 명상원에서 마음 치유가 가능할까?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jareddric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