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인의 타인이다.

독서 노트2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by 김진우



사람들은 '노자'라는 철학자의 이름을

딱 들었을 때 과연 무슨 생각이 처음 떠오를까?



죽림칠현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현실로부터 벗어나 산속에 은거하며

유유자적 사는 삶과 그러한 것과

관련된 사상 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최진석 교수는

노자의 사상이야말로 현실참여주의적이며

다양성과 차이가 가득한 포스트모더니즘

즉 현대 사회에 그 어떤 사상보다도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생각에는 많은 주장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 3가지를 들 수 있겠다.





"有無相生 유무 상생"





그 첫 번째 키워드는 유무 상생이다.


공자가 말하는 유교(儒教)의 본질 즉 진리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인(仁)'이라는 성질에 달려있고 '예(礼)'라는 구체적인 규범을 실천해야 하며 끊임없는 '학(学)'과 '습(习)'을 통한 단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우리가 아는 성인인 군자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자는 유교의 이러한 사상체계에는 고정적이고 배타적인 부분이 잠재되어있다고 말한다.




'예'를 실천해야만 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그렇지 않은 이들은 소인이라는 말이며


'학습'을 하지 않는 이들은 게으른 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농공상 중 학습을 생존수단으로 끊임 없이하는 사(士) 선비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엇보다도 '군자'라는 도덕적 상위계층을 규범화해버림으로써 그것에 이르지 못한

소인들과 양분화되는 계급 차이를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한 가지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과 그것에 도달하는 규범화된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너'가 있어 '내'가 있게 되는 관계론을 주장한다.


'유'라고 함은 '무'라고 하는

비어있는 상태가 있음으로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유(有)' 상태가 비로소 성립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무 상생 有無相生'이다.


노자의 시각에서 보자면


'나'라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가)


나는 타인의 타인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이다. (노자)







道常無爲而無不爲

도는 항상 무위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무위無爲'라고 하는 단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기준이나 신념 혹은 가치관의 지배를 받는 '유위有爲'의 반대 개념으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러한 '무위'라는 개념은 세계관에도 적용을 시킬 수가 있다.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보는 사람은 (유위有爲) 자신의 뜻을

세계에 부과하려고만 하고 세계의 변화 자체를 알려하지 않기 때문에 그 변화에 적절한 반응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무위'라는 것은

이론을 가지고 문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으로 직접 침투해 들어가 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가 자신에게 맞추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계에 맞추는 적극적이면서도 유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누구보다도 노자는

현실참여적인 사상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 존재하라"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노자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와 '자기로 돌아가라'를 일관되게 강조한다.


사회의 보편적 요구에 따르기 위해 아등바등 살며 진정한 자신을 잃고 사는 One of them (일반명사)로써의 삶은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양해야 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과연

고유명사로서의 삶을 잘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당신은 보편적 이념의 수행자입니까,

자기 꿈의 실현자입니까?


당신은 바람직함을 수행하며 삽니까,

바라는 걸 실행하며 삽니까?


당신은 원 오브 뎀 One of them입니까,

유일한 자기입니까?"





* 최진석.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주)위즈덤하우스. 2000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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