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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연애?

영화11<해피투게더>

by 김진우






보영은


항상 '다시 시작하자'며 내게 왔다.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을 때


나는 그와 함께 하기로 했다.





이기적인 보영(장국영)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고있는 아휘(양조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에서의 갑과을의 관계,

지난하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끊을수없는

둘만의 관계,

'을'인 아휘는 늘 지는 연애만 한다.

이별도 시작도 늘 보영의 맘이다.



이과수 폭포문양이 새겨진 스탠드가 좋아서 무작정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


여행도중 티격태격하던 둘은 결국 또다시 이별을 반복하고 만다.







아휘는 홍콩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사기위해 어느 술집의 안내원으로 취직을 하고

보영은 다른 남자들과 흥청망청 방탕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어느날 아휘의 술집을 찾아와 자연스럽게 아휘에게 장난을 건넨다.





모든게 쉬운 보영에 비해

아휘는 매순간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다.

밉고 싫지만, 그래도 좋으니까

또 상처받을 걸 알지만,

상처보다 같이있을 때의 행복이 더 달콤하니까.

그렇게 다시한번 보영을 받아들이는 아휘.
















그는

전화하길

참좋아한다.


목소리만으로도

그는행복하다.


분명사랑하는이와하는 통화다.






새로 구한 직장에서 만난 동료 대만 청년 장(장진)

그에겐 특별한 습관이있다.

어릴적 시력이 안좋아져 청각이 유달리 발달하게되었고, 수술을 통해 시력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눈을감고 귀를 여는게 더 편안하다는 그.


직장에서도매일 전화를 달고 사는 아휘의

행복한목소리를 통해 애인과의 전화임을

확신한다.




손틈사이로 새어나간

모래마냥

보영과의 행복은

차마 채 쥐어볼수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사실은보영이빨리낫지않기를바랬다.

아픈 그 애랑 같이 한 시간들이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보영을 아프게해서라도 곁에두고 싶었던 아휘.



돈을 벌어서 '세상의 끝'으로

여행을 가려는 장.

둘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아휘에게 녹음기를 건넨다.

슬픔을 세상의 끝에 대신 버려주겠다는 장.




어느샌가 아휘는 장과 함께있을때

웃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장마저 떠난다니 슬프다.




장은 세상의끝에 도착해

녹음기를 튼다.



중국에 돌아온 아휘는

우연히 들린 대만 식당에서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몰래 사진한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휘.

기분이너무좋다.







연애에 '정답'이란게 있는걸까?

늘 궁금하다. 연애를 꽤 잘한다고 자부하는

친구의 연애도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더라.


관계란 상대적이기에

연애에서 만큼은

영원한 '갑'도 없고 '을'도없다고 믿는다.


누군가에겐 지독히도 이기적이게 굴었고,

누군가에겐 한없이 찌질했던 그런 보통 혹은 보통이하의 연애를 해왔던 나로서는 혹여나 '연애의정석'이라는게 있다면 배우고싶다.


나를 더좋아한다는걸 알고 더 영악하고 이기적이게구는 보영의 모습을 보면서 찔리는 구석도 많았고, 헤어진 연인과 다시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아휘의 마음도 십분이해가됬다.


서로행복하자고 시작했지만

시작과동시에 어쩌면

나만 행복해지려고 끝을 향해 혼자달려온

그런 연애였던걸까.?

씁쓸하다.



다신 사랑안해.

이별의슬픔에 독한다짐을 해보지만

바보같게도

아휘가 우연히 '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설레이는것마냥


나에게도

우연한 시작이 찾아올것같은

느낌이 마구마구든다.


이런영화는 끝맛이 참 달다.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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