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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대 그리고 나

영화12<서유기 월광보합 & 선리기연>

by 김진우




어바웃타임, 나인, 타임머신,

백투더 퓨처, 보보경심


'시간이동'을 주제로한 작품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미 넘쳐나고있다.


일상 생활속 친구들과 한번쯤은 '시간을 돌릴수있다면 '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이미 우리에겐 시간을

거스르는 일은 익숙한 소재이다.


오늘 여기 서유기 시리즈에도

'시간이동'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하지만 어딘가 다채롭고 또 새롭게 말이다.




산적 우두머리 지존보(주성치),

그는 사실 500년전 인간으로 봉인된 손오공이다.
어딘가 덜떨어지게 행동하고 우스꽝스런 말투는

그가 진짜 손오공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본인 조차 자신의 실제가치를 자각하지못한다.

그러던 와중, 500년전 결혼을 약속하고 도망친 손오공을
잡으러온 요괴 백정정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끌리는 지존보
처음엔 살기위해 자신을 손오공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게된 순간 모든걸 자백한다.




정정은 외로움과 그의 진실함에 마음이 흔들려 지존보와 백년해로를 약속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요괴인 사저의 요술에 걸려 중독상태에 이르고 서서히 죽어간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그냥 둘수없어, 지존보는 해독약을 가진 사저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한다.

늘곁에 있겠다던 지존보가 그녀가 잠든 사이 사라진것을보고 오해한 정정.
자살을 결심한다.



그 사이
우연히 시간이동을할수있는

'월광보합'을 발견한 지존보.

달빛의 힘을빌려 그녀를 구하려한다.





있는 힘껏달려 그녀에게 가지만,

이미 그녀는 목숨을 끊은 뒤..
다시 한번 월광 보합을 펼친다.





이번에도 가까스로 놓쳤다.

또 다시한번 도전한다.



그렇게 수차례 시도 끝에 결국 그녀를 살려낸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돌아온건 지존보 자신뿐.
정정 그녀는 동굴에혀 우마왕과 싸움을벌이고 있다.


백년을 살아도 행복하지않다면,

하루를 더사는게 무슨 소용이겠나.

라고 말하던 지존보, 그리고정정


다시한번 그녀와 함께할 하루를 위해,

월광보합을 펼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이번에는 한참 잘못된것같다.









정정을 구해보겠다고 펼친 월광보합은

지존보를 500년전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자하선인'(주인).



천상세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자하선인은
늘 가지고 다니는 자신의 보검을 뽑는 사내를

남편으로 삼을 것이라고 공표한다.


우연히 만난 지존보와 동행하던중

잠시 그에게 칼을 맡기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지존보는 보검을 꺼내펼쳐든다.





지존보 그는 정말 자하선인의 '인연'인걸까?






"하늘에서 정해준

인연이라면 어떻게 할래?"




그들의 인연이 하늘에서 이어준것이라믿는 자하.


하지만 지존보 머릿속에는

온통 하루빨리

월광보합을 찾아내고

500년 후로가 정정을 구하는 생각 뿐이다.

청혼을 하는 자하선인에게 거짓승낙을 해서라도

되찾고싶은 월광보합.



한편 우마왕은 우연히 만난

자하에게 반해 본처가 있음에도 그녀와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동시에 자신의 여동생과 지존보이어주어 더블웨딩을 하려한다.


겹경사라며 기뻐하는 우마왕에 반해,
당황한 지존보와 실망한 자하.

지존보는 이와중에도 월광보합에 눈이멀어 자하에게 거짓결혼을 해서
우마왕으로부터 월광보합을 빼앗으라고 말한다.


바보같은 자하는 지존보에 속아

지존보가 자신을 구하러와주기를 한없이 기다리는데.



하지만 그녀를 구하러온건

지존보가아닌 제천대성 손오공

원숭이의 모습으로 변한 외모 뿐만아니라
마음도 바뀐듯하다.


그녀를 처음본척하는 지존보. 자하는 서운하기만하다.


끝까지 외면하는 손오공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자하의 팔찌.
때마침 우마왕이 던진 창이 손오공의 급소를 향하고,

이를 본 자하는 몸을 던져 막아낸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삼장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서경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나고, 우연히 한 마을에 들른다.






그곳에서 발견한 한 쌍의 남녀.






사랑을 망설이는 남자와

그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지존보와 자하의 모습을 한 남녀.


답답한 남자의행동에

손오공(지존보)은 요술을 부려
남자의 몸에 빙의한다.


그리고 자하에게 하지못했던,
전달하지못했던 감정을 담아

키스를 한다.


그리고 유유히 길을 떠나는 손오공









뒤늦게 정정이 아닌 자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하늘이 안배한

대로 지존보는 부처님에 귀의해 삼장을 모시고

더많은 중생들을 구원할 해결책 '서경'을 찾아야 되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끊임없이 밀어냈던 운명의굴레

외면한다고 할수있는걸까?

할수만있다면 피할수있는걸까?

결국은 돌고돌아온 지존보


손오공 그에게 주어진 운명엔 '사랑'은 없었다.

정정, 그리고 자하와

지존보


과연 누구와 인연이닿았을까?

맺어지지못한 사랑.

그것도 인연이라 부를수 있나?


월광보합으로 수차례 시간을 거슬러보았지만,

500년이지나도 500년전으로 가보아도

바뀐건 과연 무엇일까?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지금 달랐을까?


인연(因缘)

설레고 달콤하지만,

쓰고도 가슴 시리다.


영화 서유기 월광보합, 선리기연에선

'인연'이란 하늘에서 정해준것이며,

덧없는 것이기도 하며, 찬란히 빛나기도 하고

슬프기도하며, 아름답기도 하다고 말하는것같다.

불교적색채가 짙게 베어있는 이 영화에선

생과사는 한 끗 차이라고말하고, 윤회사상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의기회마저 열어두고있다.


그때, 그대 그리고 내가 함께했던 인연,

다음에도 그대와 함께할수있을까?


'인연'이란 주제에 감히 결론을 내릴용기가 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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