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림 May 27. 2022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여행

익산-군산 탄소중립 생태여행

어느 날 인스타그램 DM이 왔다.


전라북도청에서 홍보차 투어를 진행하는데 함께해달라는 제안이었다. 애정 하는 익산과 군산 투어라니. 내가 빠질 이유가 없지. 탄소중립 여행을 테마로 생태관광이 중심인 점도 좋았다. 여행을 가면 어쩐지 과소비를 한다. 돈도, 시간도, 일회용품도.


이번 여행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자연을 해치진 않는지, 지금 쓰는 돈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지역은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관광지만으로 소비하지 않고 지역과 자연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고 싶다. 북적북적 관광객이 지나가고 나면 현지인들은 지역을 지키며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도, 아카시아 향이 듬뿍 나던 산책길도, 지역을 사랑하는 현지인도, 모두 오래오래 보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특히 좋았던 장소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사랑하는 익산과 군산에 사람들이  놀고, 웃고,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1. 익산 이화 동산&고스락 : 한정식과 유기농 장 카페

소중한 사람이 익산에 놀러 온다면 여기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정식, 정원, 카페가 한 공간에 있다니. 정갈한 한식과 정원이 있는 '이화 동산'과 카페 '고스락'이다.


날이 좋아지면 탁 트인 곳을 찾아가게 된다. 높은 건물로 가리지 않고 조화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3만 평의 대지에 4천여 개의 항아리. 숫자로 들었을 때도 가늠할 수없이 큰데 실제로 가서 보면 규모에 한 번, 풍경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고스락의 정원을 거닐면 어쩐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고집스럽게 유기농 재료로 발효 숙성시킨 정원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2.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 통 창과 가상체험이 있는 곳

"우와."

내가 박물관을 구경하면서 이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정말이지 이런 박물관이라면 매일 갈 수 있다. 1년 동안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익산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백제왕궁박물관'이다.


백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실은 물론이고 가상체험관과 VR 게임까지. 기존의 박물관의 주 기능인 전시를 넘어 방문자가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왕궁리 유적과 함께 산책하며 백제 무왕의 발자취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3.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 에메랄드빛 해수욕장

익산에서 차 타고 30분만 가면 시원한 군산항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이 유명하지만 사실 고군산도는 장자도, 무녀도, 대장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입니다.


자연이 창조해 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에서. 선유도 해수욕장은 서해바다에서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고 증명하듯 반짝반짝하다.





4. 군산 무녀 2구 마을버스 : 오션뷰에서 바다를 즐기는 테마 카페

여기는 포토존이 많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지인짜 많다. 포토존이 많다는 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는 동시에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라는 얘기다. 하나하나 사장님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원래는 마을버스 형태의 소규모 카페로 시작했지만 점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군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꾸미셨다고 한다. 군산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 좋은 추억을 가득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익산 미륵사지의 어떤 가치를 갖고있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