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뜰-6
환지통
-이종희
해진 밑둥치의 기억을 꺼내본다면
찰나의 여백마저 떨굴 수 없었던
너의 투명한 가슴에 접속할 수 있을까
생의 절반이 너에게 끊긴 후
불현듯 환해지던 연둣빛 신기루가
허공에 전송된 사랑인 줄 알았다
일몰의 시린 능선이 단절된 지금
적란운마저 가지를 뻗을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너를 상실할 수 있으랴
[환지통 음악듣기]
글이 그려놓은 다양한 풍경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