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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_볕밭에 누워

NOV 22. 2019

by AERIN


별밭에 누워 / 박두진


바람에 쓸려 가는 밤하늘 구름 사이

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

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는

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그 삼빡이는 물기 어림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려 하지만

무심하게 혼자 누워 바라만 보려 하지만

오래오래 잊어버렸던 어린 적의 옛날

소년쩍 그 먼 별들의 되살아옴이여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고 있으면

글썽거려 가슴에 와 솟구치는 시름

외로움인지 서러움인지 분간 없는 시름

죽음일지 이별일지 알 수 없는 시름

쓸쓸함도 몸부림도 흐느낌도 채 아닌

가장 안의 다시 솟는 가슴 맑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울고 싶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소리지름이어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프로젝트100 #볕밭에누워 #박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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