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_자화상

JAN 25. 2018

by AERIN




자화상 by 윤동주

산모퉁이을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기왕 필사를 시작한 김에

제대로 글씨를 써보고자 펜슬그립을 사봤는데

난생 처음 펜을 잡는 듯한 어색함에

글을 쓰는데 한참이 걸렸네요.

.

글을 쓰는데 엄청 편할거라 했는데..

.

자화상을 필사하고 난 지금

오른 손목이 조금 당겨옵니다.

.

뭔가 잘못하고 있는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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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시 #100lab #윤동주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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