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08. 2016
순간순간, 그때 들려오는 노래가 마음속에 계속 메아리칠 때가 있다.
평소와 다른 조금 이른 퇴근길, 지하철 출구를 벗어나 해가지는 하늘을 보는데 시작되는 옥상달빛의 노래.
야근 후 택시에서 막 내려 집으로 들어가던 그 짧은 길에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애프터나잇 노래들.
노래를 끝까지 들으려고 주변을 빙글 돌다가 다음 곡에 다음 곡까지 한참을 걷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건물 밖을 나가서 햇볕 좋다~ 하고 있을 때
1층 핸드폰 가게에서 시작되는 노래에 고개를 돌린 적도 있었다.
너무 빠르지도 않은 리듬감 있는 그루브에 어쩜 내 발걸음과 박자가 그리 잘 맞는 건지..
지쳐있던 내게 가벼운 흥겨움이 살아났다.
회사 근처로 이사 온 후 여유로운 아침 출근길에 내 귀에 꽂힌 고백 노래와 애절한 이별, 짝사랑 노래들.
ㅡ 그러고 보니 내 음악 리스트엔 그저 신난 노랜 없네..
여행이 가고픈데 떠나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더 애달파지고
살랑살랑 바람이 내 피부를 간지럽히는 순간,
돌담길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난 순간 음악의 배경이 된 곳으로 이동한다.
짝사랑하는 마음에 더 맘을 아프게 하는 곡도 있고 토닥토닥 위로하는 노래도 있다.
내 맘이 어떤지 몰라 혼란스러운데 자꾸만 날카롭게 찌르는 노래도..
잊어버리고 싶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곡들도..
일부러 찾아 듣는 것도 아닌데,
때론 가사에 꽂혀서 가사에 어울리는 영화를 찾게 될 때도 있고..
책에 읽다가 어울리는 노랠 찾았을 땐 가장 짜릿함과 나른함의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날씨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음정이 들릴 땐 가사 따윈 필요 없이 내 몸은 음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여전히 비는..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도) 바쁜 걸음 속에서 얄미운 존재지만,
그런 비를 기분 좋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는 건 음악이 가진 마술 같은 힘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