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_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FEB 25. 2018

by AERIN



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by 황인숙

너는 종종 네 청년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 알지
네가 켜켜이 응축된 시간이라는 것을
네 초상들이 꽉꽉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 지니고 날아다니는 바람이
너라는 것을

그때 너는 청년의 몸매를 갖고 있었다
희고 곧고 깨끗한
아, 청량한 너의 청년!

그 모습은 내 동공 안쪽
뇌리에 각인돼 있고
내 아직 붉은 심장에
부조돼 있다.


난해하다.

무엇을 이야기하는 지는 알겠으나

내 머리 속엔 자꾸만 딴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지금처럼 내 몸과 얼굴은 왜 이 모양인가

불만 가득한 생각을 하게 될까..?


지금처럼 철들고 싶지 않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살까?


젊은 시절의 내가 그립진 않다.

그 때의 내가 버텨서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그런 생각들..


하루하루 잘 살아야지.

지금의 나답게 곱게 잘 늙어가고 싶다.



#1일1시 #100lab #황인숙 #방금젊지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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