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5. 2018
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by 황인숙
너는 종종 네 청년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 알지
네가 켜켜이 응축된 시간이라는 것을
네 초상들이 꽉꽉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 지니고 날아다니는 바람이
너라는 것을
그때 너는 청년의 몸매를 갖고 있었다
희고 곧고 깨끗한
아, 청량한 너의 청년!
그 모습은 내 동공 안쪽
뇌리에 각인돼 있고
내 아직 붉은 심장에
부조돼 있다.
난해하다.
무엇을 이야기하는 지는 알겠으나
내 머리 속엔 자꾸만 딴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지금처럼 내 몸과 얼굴은 왜 이 모양인가
불만 가득한 생각을 하게 될까..?
지금처럼 철들고 싶지 않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살까?
젊은 시절의 내가 그립진 않다.
그 때의 내가 버텨서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그런 생각들..
하루하루 잘 살아야지.
지금의 나답게 곱게 잘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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