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4. 2018
달 by 이원수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 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 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알리가 없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졌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밀어냈는지
시간이 지나 그때를 돌아보며
그리고 너를 바라보며 어떤 심정이었는지,
말하지 않았으니 알리가 없다.
나 또한
너의 마음이 어떤지 묻지 않았으니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짐작만 할 뿐.
그 어림짐작으로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는 것 밖에.
지금이 너에게 좋은 인연이길 빌어주고
웃으며 물러설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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