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_달

FEB 24. 2018

by AERIN



달 by 이원수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 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 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알리가 없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졌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밀어냈는지

시간이 지나 그때를 돌아보며

그리고 너를 바라보며 어떤 심정이었는지,


말하지 않았으니 알리가 없다.



나 또한

너의 마음이 어떤지 묻지 않았으니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짐작만 할 뿐.


그 어림짐작으로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는 것 밖에.

지금이 너에게 좋은 인연이길 빌어주고

웃으며 물러설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1일1시 #100lab #이원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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